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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시대에도 기술체계 있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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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3만4천년전 빙하시대에 이미「유럽」에는 기술체계가 있었음이 고대의 유골·각·우 등에 새겨진 표지들의 분석결과 밝혀졌다. 고고학자나 인류학자들에 의하면 이런 발견은 선사시대인간의 지적능력을 다시 인식해야 할 계기가 될 듯하다.
사람들이 기호로 어떤 사실을 기록하기 시작한 기술체계는 추상적인 「심벌」과 수 개념의 사용, 월력의 발달에 훨씬 뒤진 것으로 생각해 왔다. 따라서 이런 사실은 인간의 지적 영역진화에 획기적인 일이다. 고대인의 손자국에서 이러한 기술체계를 터득해낸 사람은「하버드」 대 박물관의 「알렉산더·마샤크」씨다.
그는 64년에『빙하시대의 유골에 있는 독특한 자국들은 단순한 장식만은 아닐것』이란 발표를 해서 물의를 일으켰고 이후「유럽」의 박물관들을 찾아 연구를 해왔다.
그 결과가 최근 「프랑스」에서 출판됐는데「하버드」대 「핼럼·모비어스] 박사는『원시인의 지적 수준에 혁명적인 새 시사를 던졌다』고 평했다. 「마샤크」의 연구결과에 대한 찬양은 「컬럼비아」대학의 빙하시대연구 권위자 「랠프·솔레키」도 마찬가지였다. 근착「뉴요크·타임스」는「솔레키」가 이것은 고고 인류학에서는 방사선 탄소연대 측정법과 비견할 만한 이정표』라고 평했다고 보도했다.
「마샤크」는 골이 팬 유물들을 3만4천년 전 것부터 1만년 전 것까지 「우크라이나」에서 「스페인」, 「폴란드」에서 「이탈리아」까지 각 지역에 산재한 것들을 뒤지면서 연구했다. 그는 이런 무늬들이 모두가 음력으로 표시된 「캘린더」였다는 걸 알아냈다. 신월과 반월 그리고 적월을 표시했고 연수·월수까지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선사 시대 인에게는 달 모양이 곧「캘린더」였겠지만 그 모양을 예상하기 위해 이런 명기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그는 보았다.
몇 세기 동안 유골의 표식들은 박물관에 박혀있으면서도 사람들에게 단순한 장식이나 손잡기 편리하게 하는 것 정도로 생각되어 왔다.
그렇다면 한 두 번으로 할 수 있는 일련의 비슷한 무늬들이 각각 다른 도구에 의해 패어졌고 그 모양도 조금씩 다르다는데 착안한「마샤크」는 비슷한 일련의 무늬수가 달의 일자전일과 같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것은 지금까지 1만년 전 농업이 시작된 뒤 「캘린더」가 나왔다고 믿어왔기 때문에 이보다 2만4천년이나 앞서 있었다는 놀라운 사실이었다.「마샤크」는 이런 음력의 「캘린더」에 사냥, 특별한 축제, 여자의 월경도 기입했었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을 강력하게 뒷받침하는 것은 또「모비어스」와 「솔레키」두 박사가 이런 기술 법을 최근까지도 「아프리카」「오스트레일리아」「시베리아」등에서 볼 수 있다고 지적한 사실이다.
「마샤크」는 그의 연구결과를 미국물리학회에서 곧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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