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잡학사전 (33) - 명예의 전당 등용문 '49홈런 클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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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9월 29일. 40홈런 40도루를 노리던 몬트리올 엑스포스의 블라디미르 게레로는 펜스를 맞고 전광판을 맞추는 홈런을 때려냈으나, 심판의 오심으로 아깝게 기록달성에 실패했다.

이미 40개의 도루를 달성해놓은 게레로는 39홈런을 기록하고 있어, 1개만 추가하면 메이저리그 역사상 4번째로 40-40을 달성할 수 있었으나, 아깝게 시즌을 끝마쳤다.

게레로의 경우처럼 아쉽게 대기록 달성을 놓친 타자들은 의외로 많다. 시카고 컵스의 새미 소사도 올시즌 내셔널리그 홈런왕(49개)을 차지했으나, 아홉수를 넘지못해, 5년연속 50홈런을 달성하지 못했다. 투수에게 19승과 20승의 차이가 크듯, 타자에게 49홈런과 50홈런이 주는 차이는 1개의 홈런 이상이다.

1개를 더 치지 못해, '거포'의 상징인 50홈런을 기록하지 못한 경우는 1930년 베이브 루스(명예의 전당 헌액)이후 올시즌 소사까지 17번이다. 그중 루 게릭(명예의 전당 헌액)과 하먼 킬러브루(명예의 전당 헌액)가 2번을 기록해, 72년동안 15명이 고배를 마셨다.

49홈런을 기록한 15명의 선수들가운데, 이듬해 '절치부심'해 50홈런을 넘긴 선수는 단 3명. 1996시즌 1개차이로 50홈런에 실패했던 켄 그리피 주니어(신시네티 레즈)는 2년연속으로 56개의 홈런을 쳐내 아쉬움을 만회했다. 2번째와 3번째 선수는 2002시즌 스토브리그에서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짐 토미(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야구의 신'으로 자리매김한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토미는 2001시즌 49개에 이어 올시즌 52개를 기록했고, 본즈는 2001시즌 73개의 홈런을 쳐내며, 전년대비 24개를 더 쳐내 단일시즌 홈런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밖에 13명의 선수는 49홈런을 기록한 다음시즌, 어김없이 홈런수가 급감했다. 가장 낙폭이 컸던 선수는 래리 워커(콜로라도 로키스). 워커는 98년 23개의 홈런으로 전년도에 비해 절반이하로 떨어졌고 안드레 도슨(은퇴)과 하먼 킬러브루(명예의 전당 헌액)도 각각 24개와 25개로 급격한 감소를 보였다.

그러나 '49 홈런클럽'의 멤버로 가입했다면, 훗날 명예의 전당 헌액의 확률은 상당히 높다. 베이브 루스-루 게릭-윌리 메이스-하먼 킬러브루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고, 마크 맥과이어-알버트 벨-본즈등 헌액확률이 높은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클럽멤버중 유명세에서 떨어지는 테드 클라우스키 역시 올스타에 꼽힐만큼 '49홈런 클럽'의 위세는 대단하다.

그나마 신예선수들인 주니어-토미-토드 헬튼(콜로라도 로키스)-숀 그린(LA 다저스)등의 젊은 선수들도 올스타 출신이며, 현재 메이저리그를 이끌고 있는 수퍼스타다.

Joins 유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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