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식량 10만t… 파월 "올 두차례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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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25일 오후 청와대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관계 발전과 북핵 사태의 평화적 해결 방안 등을 논의했다.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인 이번 회담에서 盧대통령은 북핵 문제와 관련, "한국의 중요한 문제를 결정하는 게 한국 사람들의 의사와 무관하게 진행되는 데 동의하지 않으며, 한국이 능동적이고 주도적으로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송경희(宋敬熙)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대해 고이즈미 총리는 "盧대통령이 지향하는 평화번영정책이 성공하길 바라며,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참여하도록 계속 설득해 가겠다"고 말했다.

盧대통령은 또 취임식 참석차 방한한 콜린 파월 국무장관 등 미국 대표단의 예방을 받고 북핵문제와 주한미군 철수 등 한.미 관계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盧대통령은 "한.미 간에 갈등이 있다고 하지만 솔직히 이해가 가질 않는다"며 "우리 국민과 저는 미국을 좋아하며, 사소한 이견은 얼마든지 대화로 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미국은 기본적으로 전쟁을 할 생각이 없으며,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게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며 "주한미군 문제도 어떠한 변화나 조정이 있을 경우 사전에 한국과 긴밀히 상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파월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올해) 북한에 1차로 4만t의 식량을 제공하고, 추가로 6만t의 식량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盧대통령은 고이즈미 총리의 방일 요청에 "조속한 시일 내에 방문하겠다"고 답하고, 파월 장관의 방미 요청에 "실무적으로 가장 편리한 시간이 정해지는 대로 만나러 가겠다"고 답했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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