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슨」전화에 "나중에 걸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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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런던=로이터동화】「에드워드·히드」영국수상은 지난 6월의 총선 때 지나치게 충실한 관저 가정부 때문에 미-영 관계가 악화할 뻔했다고 털어놓았다.
사연인즉 「히드」수상이 지난 6월18일 잠자리에 들면서 정오까지 깨우지 말라는 쪽지를 가정부에게 남겨 놓았더니 그만 「닉슨」미대통령의 전화가 걸려왔는데도 가정부가 그를 깨우지 않고 전화를 끊어버렸다는 것. 「히드」수상이 아침식사를 위해 눈을 뜨고 무슨 일이 없었느냐고 물었을 때 비로소 가정부는 『「닉슨」이라는 남자로부터 전화 왔었어요』라고 알렸다.
「히드」수상은 부랴부랴 자리에서 일어나 『무어라고 답변했느냐?』고 묻자 가정부는 『「히드」씨가 정오까지 깨우지 말라는 쪽지를 남겨놓고 잠자리에 들어갔으니 뒤에 다시 거는게 좋을 거요』라고 가볍게 답변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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