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9)「개스제독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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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작금 행점당국의 특허를 얻은 「개스」제독기를 사용하여 3명이 희생된 예가 지상에 보도되었다. 한마디로 「관심속 무관심」이라고 할 것일까?
「개스」를 제독 또는 감소시키려는 고안자의 의도나 사용자의 희구는 범국민적인 욕구로서 현 단계의 지상 과제이기도 하다. 그러나「개스」제독기라는 이름과 같이 정말 이런 기구가 「개스」를 완전 제독할 수 있단 말인가?
완전히 연소되어 일산화탄소가 탄산「개스」로 되는 장치상의 이론이지만 그 실제사용에 있어서는 완전을 기할 수가 없는 것이다.
여기에 우리 국민의 생명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난방생활의 일상화를 이루는 의미에서, 주의를 환기하고자 하는 것은 그 장치의 이론에 충실하려면 그 제작 판매비가 1천5백원 정도로는 불가능하다는 것 (곳가로 일반 대중화가 곤란) , 또 그러한 장치가 일산화탄소를 감소시키기는 하나 때에 따라서, 조건에 따라서, 무독상태를 기할 수는 없는 것이다. 행정당국이 특허 또는 인가를 할 때에 신중을 기해야 될 것은 물론이지만 상혼에 어두워 과대광고 특정예시를 다반사로 하는 일이 없도록 삼가야 하겠고, 일반국민은 어떠한 좋은 방법이 있다고 하더라도 완전 제독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항상 사용에 있어서 조심과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초라한 방을 사용하고 있으나 연탄 넣기 전에 신문지를 아궁이에 태워 방안에 스며드는 구명을 막는 젊은주부의 생활태도는 일산화탄소 발생이 거의 없다는 특수연탄이나, 제독장치가 되어 있다는 제독기 사용보다는 경제적이고 현명한 생활을 몸에 익히고 있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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