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수산물도 불안하다 … 77%가 위생기준 위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8면

국내 수입산 수산물 중 1위(매년 10억 달러 이상, 전체 수입 물량의 27.2%)는 일본산 수산물이 아니라 중국산 수산물이다.

 중국산 수산물의 상당량은 위생기준을 위반한 업체로부터 수입하고 있다는 해양수산부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해수부가 17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운룡 의원에게 제출한 ‘중국 수산물 생산·가공시설 현지 위생점검 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한국에 수산물을 수출하는 중국 업체의 위생기준 위반 비율은 10곳 중 8곳(77.1%)에 달했다.

 지난해 82만t(11억 달러)의 중국산 수산물이 국내에 들어온 점을 감안하면 63만t가량의 수산물이 위생기준을 위반한 업체에서 들여온 셈이다.

 위생기준 위반 유형도 다양했다. ▶천장과 벽에 녹이 슨 냉동고에 수산물을 대량 보관하고 ▶폐기물을 바닥에 방치해 오염된 물이 수산물에 섞이는가 하면 ▶살충제와 세척제를 혼합 보관하는 경우 등이 적발됐다. 장쑤성·푸젠성(2008년), 저장성(2009년), 장시성·장쑤성·저장성·산둥성(2011년), 광둥성(2012년) 등에선 해당 연도 현지 조사에서 모든 조사대상 업체가 위생기준을 위반했다.

 현지 위생 점검은 해당 업체에 점검을 하러 간다고 사전통보한 후 국내에서 파견된 4명의 점검단이 중국 위생 당국과 함께 현장 실사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불시 특별점검이 진행되고, 정기점검의 경우에도 기간을 고지한 뒤 불시에 점검하는 국내 수산물 생산·가공 업체에 대한 점검 방식과는 차이가 있다. 그런데도 점검 대상 업체의 대다수가 위생기준을 위반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업체에 대한 현지 점검은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등록 시설 1806곳 중 28곳(1.7%)에만 이뤄졌다.

 이운룡 의원은 “불시점검으로 방식을 바꾸고 대상 업체도 늘리는 등 수입 수산물의 안전성 확보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권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