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아씨수퍼, 48시간 영업정지 파장

미주중앙

입력

아씨수퍼가 위생문제로 12일과 13일 영업정지 명령을 받았다. 12일 오후 아씨수퍼를 찾은 고객들이 마켓 앞에 붙어 있는 임시휴업 사인을 보고 발길을 돌리고 있다.

아씨수퍼가 위생문제로 12일 LA카운티 위생국으로부터 영업정지를 당하면서 한인마켓들의 위생문제가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아씨수퍼의 영업정지에서 주목할 것은 위생검사를 촉발한 계기가 냉동식품 시식이었다는 점이다. 냉동만두를 꺼내 놓은 상태에서 요리를 해 시식을 진행하는 방식이 카운티의 위생 규정에 저촉된 점은 마켓마다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주말이면 한인 마켓마다 보통 10~20건의 시식행사가 열리고 이중 냉동.냉장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이 규정에 위반되는 사례가 얼마든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아씨수퍼측은 지난 주말 냉동만두 시식판촉 때 냉동만두를 상온에 방치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인정했다. 아씨수퍼 관계자는 "위생국에 제보한 고객이 같은 사람인지는 알 수 없지만 행사 때 (상온 방치에 대한) 컴플레인이 있었다"고 밝혔다.

식품업체 관계자들은 "냉동만두는 시식행사라 할지라도 냉동고에 보관하는 것이 규정"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냉동고 바로 옆에서 시식판촉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요리할 때만 식품을 꺼내고 곧바로 냉동고에 넣어두기 편리하기 때문이다. 또 일부 식품업체들은 이런 문제점을 방지하기 위해 시식판촉 행사에 편리한 이동식 냉동고를 제공하기도 한다.

강도 높게 검사를 벌인 것도 주목된다. 대부분 공무원들의 근무가 시작되는 오전 9시 이후에 나오는 편이지만 이날은 오전 7시 45분에 검사가 시작됐다. 일반적으로 1시간 정도면 위생검사가 끝나지만 이날은 6시간 이상 계속됐다.

마켓 관계자는 "진열대의 모든 물건들을 들어내고 검사했으며 과일이나 채소들이 들어있는 팔렛도 모두 들어냈다"며 "14일 재검사를 받기 위해 전직원이 나서 문제점을 시정조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씨수퍼는 이날 쥐똥 발견부터 깨진 타일 쿨러 위에 올려져 있는 물건 등 여러 문제에 대해 지적을 받았다.

14일 오전 아씨수퍼가 재오픈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위생국은 14일이 토요일이고 인력부족으로 재검을 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고 통보를 해왔기 때문이다.

글·사진=오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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