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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본토에서도 볼 수 없는 ‘신상’ 매장 즐비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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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0호 22면

1 ‘T 갤러리아’로 브랜드명을 교체한 DFS 갤러리아 와이키키의 건물 외관. 2 건물 내 설치된 ‘T’자 조각. Travel의 약자를 본떠 만든 브랜드 로고다. 3 ‘T 갤러리아’ 선글라스 매장 모습. 4~6 T 갤럭셔리 쇼핑 공간을 표방하는 ‘T 갤러리아 하와이’ 도심점. 7일 리브랜딩을 기념한 파티가 성황리에 열렸다.
7 ‘T 갤러리아’ 리브랜딩 기념식에 참석한 인사들. 한국계 영화배우 대니얼 대 킴(가운데)과 그의 아내 미아(왼쪽), 패션 모델 제시카 미치바타.

7일(현지시간) 호놀룰루 시내는 한낮부터 막히기 시작했다. 글로벌 면세점 그룹 DFS의 행사 준비로 주변 2차로를 통제했기 때문이었다. DFS 갤러리아 와이키키 건물 한쪽에 레드 카펫이 깔리고 포토월이 설치됐다. 오후 7시가 넘으면서 구경하는 시민들이 몰리고 여기저기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우쿨렐레 연주와 훌라 댄스에 이어 ‘태양의 서커스’ 팀까지 등장해 분위기를 돋웠다.

‘T갤러리아’로 재탄생한 글로벌 면세점 DFS

행사의 실체는 DFS의 리브랜딩 기념식. 그룹 측은 이날 공항 지점과 시내 매장을 분리해 조건이 갖춰진 도심점에는 ‘T 갤러리아’라는 개별 브랜드를 사용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리고 전 세계 지점 중 와이키키점을 1호로 선정했다. 그룹 측은 “올 연말까지 홍콩 1곳, 마카오 2곳이 ‘T 갤러리아’로 리오픈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굳이 ‘T 갤러리아’라는 낯선 이름을 쓰는 이유는 뭘까. 이렇게 브랜드가 바뀌면 또 뭐가 달라지게 될까. 필립 샤우스 DFS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1960년 세계 최초로 면세 사업을 시작했다. 그때에 비하면 세계 여행객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그들이 원하는 것도 달라지고 있다. 시간에 쫓기지 않는 쇼핑 환경, 편안한 서비스다. ‘T 갤러리아’는 그들 같은 럭셔리 여행자들에게 쇼핑 천국이 될 것이다.” 한마디로 시내 면세점을 백화점처럼 만들겠다는 전략인데, 실제로 ‘T 갤러리아 하와이’를 둘러보니 이를 적용한 예가 많았다.

시즌별 컨셉트를 잡아 내부를 꾸미고 현지 아티스트와 협업한 작품을 내거는 식의 ‘하드웨어’ 변화는 기본. 최근 주목받는 브랜드를 여느 면세점보다 발 빠르게 입점시킨 것이 돋보였다. 블랑팡·드비어스·예거르쿨트르 등 최고급 시계·주얼리 매장은 물론 조말론·톰포드·폴앤조·헬레나루빈스타인처럼 백화점에서도 흔치 않은 향수·화장품 브랜드도 끌어들였다. 영국 왕세자 부부가 로열 베이비에게 입혀 유명해진 유아복 ‘마리 샹탈’, 스페인 패션 브랜드 ‘로에베’ 등은 미국 본토에도 단독 매장이 없다.

한정판이 많다는 점 역시 이곳만의 매력이었다. 몽블랑의 ‘라이터스 에디션’ 볼펜이나 IWC의 포르투기즈 오토매틱 드래곤 에디션처럼 전 세계에서 500~800여 개만 있는 제품이 입점돼 쇼핑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DFS 면세점 전용’으로 나온 아이템 역시 희소성을 중시하는 관광객을 유혹했다. 투미의 ‘제트 레드 컬렉션’,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의 ‘스탠더드 서플라이 컬렉션’ 등이 대표적이었다.

‘백화점 같은 면세점’ 컨셉트는 서비스 측면에서도 드러났다. VIP 고객들을 위한 퍼스널 쇼핑 서비스는 물론 식사·관광·오락 프로그램 등을 연결시켜 주는 컨시어지 서비스도 제공됐다. 또 화장품 매장 옆의 ‘뷰티 컨시어지’ 코너는 면세점에선 볼 수 없는 혜택이었다. 피부 정밀검사나 구매한 립스틱에 이름을 새겨주는 식의 무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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