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여성벤처협회장 연임된 이영남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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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4면

"지금까지는 여성 벤처인을 위한 정책 아이디어 발굴에 치중해 왔는데 이제부턴 마케팅에 도움을 줄 구체적인 사업을 펼칠 계획입니다."

지난 21일 총회에서 연임된 이영남(47.사진)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은 "정권 교체기와 벤처 침체기를 맞아 협회가 할 일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 경영에 전념하기 위해 물러날 뜻을 밝혔지만, 회원사들이 연임을 강력히 권해 더 하게 됐다고 밝혔다.

李회장은 "회원사들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협회의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

"여성 벤처인의 경우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많습니다."

그는 "회원사들의 글로벌 마케팅을 협회 차원에서 지원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대기업과 제휴하려는 여성 벤처기업을 도와줄 방안도 마련중"이라고 했다.

협회에서는 李회장이 지난 2년 동안 회장으로서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여성벤처 전문펀드 결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회원사를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여성들의 벤처기업 진출을 돕기 위해 e-랜서(IT기술을 활용한 프리랜서) 등 다양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도 마련해 놓았다.

李회장은 "올해엔 창업하려는 여성들이 여성 벤처 CEO들로부터 성공사례를 들을 수 있는 자리를 더 많이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

李회장은 협회 일과 더불어 회사 경영도 야무진 목표를 내걸었다. 그는 1996년부터 산업용 전자통신 장비 전문회사인 서현전자(현 이지디지털)를 맡아 경영하고 있다.

이지디지털은 지난해 2백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매출 목표는 3백50억원. 산업용 전자통신장비 분야에서 5년 내에 세계 5위권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협회를 맡고 있지만 회사일을 소홀히 한 적은 없다는 李회장은 2000년 벤처기업 대상 철탑 산업훈장을 받았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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