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민주당 신파 재 단합 기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정일권 국무총리는 몸살 감기로 12일 출근하지 못하고 공관에서 쉬었다.
재임 6년 반 동안 여간해서 결근을 않던 정 총리는 작년에 한번 몸살로 누웠고 이번에도 과로로 집무실에 나오지 못했는데 비서실에선 『업무량이 너무 많아 졌기 때문인 것 같다』고.
정 총리는 하루 평균 결재·보고를 30건이나 처리하고 회의는 공식·비공식을 합쳐 일곱 번 쯤. 이밖에도 하루에 만나는 사람은 10여명.
김대중씨가 대통령후보로 뽑힌 것을 계기로 기미를 보인 구 민주당 신파의 재 단합 움직임은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다는 얘기.
신당(국민당)의 김상돈 창당준비 부위원장과, 김선대씨 등 구 민주당 신파계 사람 10여명은 지난 2주일간, 신민당의 정일형 고문 등과 접촉을 가져왔는데 신민당입당이나 그 밖의 방법으로 「제휴」한다는 원칙에 합의하고 계속연락을 갖기로 했다는 것.
국민당 사람들의 신민 입당은 현 신민당 지도체제의 개편을 전제조건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이들의 입당문제가 구체화된다면 신민당의 당권조정이 시끄러워질 것이라는 전망들.
『일을 잘하는 사람은 열 번이고 백 번이고 일을 맡도록 해야 합니다』-좀처럼 나들이를 하지 않는 윤치영 공화당의장 서리가 10일 수원의 기독회관 개관1주년 기념 강연회에 연사로 나가 박정희 대통령의 계속 영도를 호소했다.
이병희 김익준 의원과 함께 수원에 온 윤 당의장서리는 『정치가 썩고 부정부패가 많아졌다고 하지만 7, 8년 전의 칡뿌리를 씹고 굶주려 죽던 사태는 없어졌다』면서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사사건건 반대하는 야당의 비판에 현혹되지 말자』고 했다.」
윤 서리는 『우리와 같은 경우 안정된 정치가 필요하며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경험이 필요하다』고도.【수원】
경인고속도로상의 사고로 김은하 신민당 부총무 부인이 참변을 당해 신민당주변은 침통했다.
12일 아침 고흥문 정해영 편용호 김수한 의원 등 신민당소속의원들이 세브란스 병원으로 문상을 해 재경위의 주택은행감사에는 야당의석이 텅 비다시피 했다.
김 부총무 부인의 유해는 이날 상오 인천시 숭의동 자택으로 옮겨졌는데 하오에는 유진산 당수·김대중 후보도 인천으로가 조문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