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진산 연합세력형성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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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왜 이제 와서 대표를 바꾸는 등 야단이요…』. 김진만 공화당총무는 23일 전화로 정해영 신민당총무를 불러 여야 중진회담에 나서는 신민당측 대표를 교체한데 대해 항의하고는『다시 만나 얘기하자』고 중진회담을 연기했다.
신민당은 당초 대표로 내정했던 이재형·정일형 의원을 전당대회 때문에 바쁘다는 이유로 김형일·김원만 의원으로 바꿨으며 공화당도 신민당의 이 같은 교체에 따라 긴급 5역 회의까지 소집, 김성곤·길재호 의원을 최치환·이상무 의원으로 바꿨던 것.
당5역 회의에 참석치 못하고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오치성 공화당 사무총장은 『나도 대표단에서 빼주시오』라고 김총무에게 진반농반의 말을 하고는 다 국회의사당을 빠져나갔는데 이날 상오 10시에 중진회담이 열리기로 된 국회 의장실에는 이효상 의장, 김진만·정해영 여야총무와 김형일 의원만이 모여 잠시 간담을 나눴다.
유진산 당수의 출마선언에 꼬리로 붙은 40대 단일화는 3인의 이해관계가 엇갈려 이루어지기 어려울 듯. 김대중 의원은 아예 반진산 연합세력의 형성을 추진하면서 대회장에서 표를 모아주는 사후 단일화를 생각하고 있고, 김영삼 의원은 『단일화가 돼도 유당수는 또 무슨 구실을 붙여 끝내 나서고 말 것』이라고 미더워 했다. 두 김씨는 23일 상오 반도호텔에서 머리를 맞대고 밀담을 나누었다.
한편 고사를 인용하여 유당수의 출마를 X필귀X 이라고 풍자한 이재형씨는 『나는 어느 개인의 득표대상이 될 수 없으며 40대 세 사람이 혈판이라도 찍어 대결 후의 확고한 결의를 보여주지 않는 한 움직이지 않겠다고 버티었다.
이씨는 이제라도 유당수가 40대 중 한 사람을 선택한다면 나도 서슴지 않고 나의 표를 동원하여 그 사람을 함께 밀어주겠다고.
오는 12월 준공 예정인 정부종합청사의 사후관리 문제를 놓고 총무처는 적잖게 고민하고 있는 듯.
국내 최대인(지상 22층 지하3층·건평 2만1천3백평)이 건물엔 약 10개 부처를 수용할 수 있다는데, 들어갈 뜻을 비친 부처는 외무 내무 문교 농림 건설 통신 보사 교통 등 자체청사를 갖지 못하고 있는 부처. 당초 총무처는 일반인의 출입이 적은 정책 관계 관서를 넣을 예정이었으나 박 대통령 지시에 따라 대통령실 총리실 등이 들어가지 않기로 되어 주로 현업관서의 사용이 불가피하게 되었다는 것. 그러나 외부사람들 출입이 잦은 관서가 들어갈 경우 협소한 주차량 문제부터 보안문제에 이르기까지 어려운 문제점이 많고 더구나 특수유리벽, 난방·전기장치 등 이 모두 최신시설이어서 그 관리가 보통 일이 아니라고 관계자들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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