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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호암상 수상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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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 과학상 김영기 교수

김영기(43.미 시카고대 교수.물리학) 박사는 W입자와 탑 쿼크(quark)의 정밀한 질량 측정을 통해 '탑 쿼크, 힉스입자, W입자'의 이론적 상호질량 관계식을 응용 가능케 한 주인공이다. 힉스입자 탐색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으며, 세계 최대 규모의 고에너지 입자물리 실험시설인 미 페르미 국립가속기연구소의 양성자.반양성자 충돌실험(CDF)그룹의 공동대표로 한국인 과학자로서는 노벨상에 가장 가까이 접근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2개국 800여명의 과학자가 참여하고 있는 CDF그룹은 물질에 질량을 부여하는 '힉스 입자'를 찾고 있다.

김 박사는 고려대에서 석사를, 미 로체스터대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6년부터 시카고대의 물리학 교수로 일하고 있다.

*** 공학상 김경석 교수

김경석 (52.미 브라운대 교수.기계공학) 박사는 나노역학 분야의 세계적 선구자다. 나노역학이란 10억분의 1m 크기의 작은 구조체들이 갖는 특징들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김 박사는 세계 공학계에서 '나노'라는 말 조차 생소하던 15년 전 나노연구 분야의 중요성을 강조, 1993년 미국 과학재단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미국 최초의 나노역학 전문 연구소를 세웠다. 99년부터는 세계 최고 권위의 '나노 역학 국제워크숍'을 주관해오고 있으며 2004년에는 국제이론 및 응용역학총회의 '박막과 나노구조(thin film & Nano structures)'분야 위원장을 맡아 나노 기술발전에 기여해 왔다. 측방변위간섭계 등 전세계 대학.연구소 등에서 나노분야 연구의 필수 도구로 쓰이고 있는 10여개의 실험기구도 김 교수의 작품이다.

*** 의학상 김규원 교수

김규원(53.서울대 약대 교수.혈관신생학) 박사는 암세포가 늘어나고 퍼지는 과정에 작용하는 새로운 혈관이 생성되는 과정을 밝혀냈다. 암 발생과 전이의 핵심 부문, 즉 산소 농도에 따라서 혈관을 만드는데 필요한 단백질 HIF-1α가 조절되는 현상을 발견한 것은 세계 최초다. 국내에서 이뤄진 연구 업적이 국제적인 평가를 받았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특히 세계 의학계의 관심사인 암이 생기고 퍼져서 커지는 데 따른 치료에 관한 연구 영역을 새롭게 개척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김 박사는 서울대와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생화학을 전공하고 미국 미네소타대에서 분자생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87년부터 2000년까지 부산대 분자생물학 교수를 지낸 뒤 2000년에 서울대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 예술상 오태석 교수

오태석(65.서울예대 연극과 교수)씨는 40년 가까이 극작가 겸 연출가로 활동해 온 대표적인 연극인이다. 196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고 84년 설립한 목화 레퍼터리 컴퍼니를 지금까지 이끌고 있으며 모두 60여 편의 연극을 연출했다. 역사와 고전, 설화와 신화 등 전통적인 소재를 판소리.마당놀이 등 전통 연희 형식으로 풀어내는 탈서구적 연극을 지향하며 실험극.제의극.잔혹극.놀이극.역사극 등 다양한 장르의 연극을 시도해 왔다. 지방 사투리를 연극 언어로 적극 활용해 한국어를 총체적으로 무대언어화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대표작으로 '초분'(73년),'태'(74년), '춘풍의 처'(76년), '심청이는 왜 두 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90년), '백마당 달밤에'(93년), '만파식적'(2004년) 등이 있다.

*** 예술상 부천 필하모닉

음악감독 임헌정(사진)씨가 이끄는 부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부천 시립 교향악단)은 1988년 창단 이래 남다른 기획 연주로 일약 국내 정상급 오케스트라로 발돋움했다. 특히 99~2003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친 말러 교향곡 전곡 연주 시리즈는 한국 교향악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말러.브루크너.R 슈트라우스 등 후기 낭만주의 작품은 물론 쇤베르크.베베른 현대음악과 국내 작곡가의 창작곡까지 초연하는 등 낯선 레퍼토리에 도전해오면서 교향악의 새로운 지평을 개척했다. 2002년 9월에는 일본 문화성이 주최하고 일본오케스트라연맹이 주관한 '제1회 아시아 오케스트라 주간'에 한국 대표로 참가했다. 2003년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 2004년 전국 순회공연에 이어 올 하반기에는 모차르트 페스티벌을 시작한다.

*** 사회봉사상 지득용 이사장

지득용(83) 소양보육원 이사장은 60여년을 한결같이 불우 아동을 돌보는 일에 헌신해 왔다. 1946년 아동복지시설인 소양보육원을 설립해 사회봉사 활동에 본격 나선 이래 지금까지 미아.고아 등 모두 800여 명의 불우 아동을 건전한 사회인으로 육성해 사회에 배출했다. 처음 설립할 때는 강원도 춘천시 소양강 옆에 있었으나,한국전쟁 중에 부산광역시 가덕도로 옮겨 현재에 이르고 있다. 광복 직후의 사회 혼란과 한국전쟁을 거치며 불우 아동이 급증한 상황에서 사회안정을 위해 절실히 필요했지만 누구도 쉽게 나설 수 없는 활동이었다.

43년 경성제대 예과를 졸업한 지 이사장은 특히 음악을 통한 인성 교육과 아동의 건강한 삶과 정서함양에 힘썼으며 가덕도에 중.고등학교를 설립하는 데도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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