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부족으로 속태우는 미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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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물질적으로 가장 풍족하다는 미국이 최근 심각한 전력부족에 직면하고 있다. 뉴요크 전역에 전력을 공급하는「컨솔리데이티드·에디슨」사는 전력부족으로 지난 7월27일 전압을 3% 내렸고 다음날에는 다시 5%를 내리는가 하면 교통기관, 각 공장, 일반시민에게 절전을 호소해왔다. 이 같은 전력부족은 거의 미 전역에 파급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미국의 전력산업은 연간 총수입 2백억 불, 수익 30억불, 자산 7백50억불의 매머드 상업분야이면서 1지역 1회사의 공익사업이기도 하다.
전력 각 사는 인구증가와 전력소비의 증대를 예상하고 연간 1백20억불씩 설비투자를 해왔는데도 전력위기를 맞았는데 이를 조속히 해결하기가 어려워 고민하고 있다.
전력위기가 닥친 원인은 ①도시주변 전력소비의 이상증가 때문이다. 도시인구집중으로 가 전용 기구가 급속히 늘어났으며 ②반면 건설노동자의 부족으로 설비확장공사가 지연되고 ③인플레 억제를 위한 금융긴축으로 전력사업부문에의 은행자금공급이 격감했으며 ④공해 때문에 이미 10억불의 돈을 들였는데도 공해분쟁이 잇달아 발전공사가 지연되고 있다는 것 등이다.
이밖에 미국 최대발전기구 메이커인 제너럴·일렉트릭(GE)이 작년 11월부터 금년 초까지 4개월 동안 파업을 함으로써 전력 각 사에 대한 설비제공이 늦어진 점도 있다.
하여간 미국은 앞으로 닥쳐올지 모를 정전상태까지 고려, 자가발전설비를 권장하고 있는 까닭에 각종 자가발단설비 메이커는 톡톡 이 재미를 보아 희색만면이라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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