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에 발목잡혔던「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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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뉴요크9일AFP합동】미국 흑인 민권지도자였던 고「마틴·루터·킹」박사는 FBI (미 연방 수사국)로부터 그의 『외박』에 관한 정보를 잡혀 그에 관한 정부당국의 공갈로 FBI에 대한 비판을 중지했으며 결과적으로 흑인들간에서 인기를 잃어버렸다고「타임」지가 9일 주장했다.
「타임」지가 인용한 흑인작가인 「존·윌리엄즈」씨의 고「킹」 박사에 관한 최근 저서는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킹」 박사가 FBI의 그러한 협박이 있은 후 계속 서서히 진행되는 『정치적 암살을 당해 왔으며 FBI를 중심으로 한 백인세력의 조직적인 반 흑인 음모로 「킹」 박사는 흑인사회에서 권위가 떨어졌다』고 기술했다.
「타임」지는 FBI는 처음에는 「킹」박사가 공산주의자들과 관련되지 않았나 하는 의심에서 「킹」박사의 전화를 도청하는 등 수사를 벌여왔으나 이 혐의에는 아무런 증거도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FBI는 이 과정에서 「킹」 박사의 『광범위하고 정력적인 성생활』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으며 1964년 FBI요원이 「킹」박사를 방문, 그들이 박사의 외도에 관한 정보를 갖고 있음을 알려 주었다.
「타임」지는 그 당시 대부분의 신문들이 「킹」 박사의 외도에 관한 풍문과 정보를 그대로 무시하고 넘겼으나 그러한 풍문은 혹인들 간에서 박사의 인기를 떨어뜨리고 서서히 정치적으로 그를 매장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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