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끼리의 얘기가 돼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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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국정부가 더 많은 국방비를 부담해야 한다』는 「포터」 주한미국대사의 발언은 8일 국회 외무위에서 공식으로 문제가 됐으나 이를 어떻게 다뤄야 하느냐에 대해서는 신통한 방법이 나오지 않은 것 같다.
차지철 외무위원장 등 몇몇 의원들은 『「포터」 대사의 발언은 한마디로 대사로서는 상식에 벗어난 것』이라고 하면서도 『자기네들 집안사람들(주한미국 상공회의소 회원)을 모아놓고 한 발언이니만큼 공식으로 문제삼는 것이 거북한 일이 아니냐』고 쓴 입맛.
외무위원들은 비공개로 열린 회의에서 『「포터」 대사의 발언이 과연 내정간섭이냐』고 최규하 외무장관의 견해를 물었으나 최장관도 『미국정부의 입장을 밝힌 것은 사실이나 미국 상공인들을 앞에 놓고 한 말이기 때문에 공식 외교문제화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난처한 표정을 짓더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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