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은 한국상품을 환영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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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파키스탄」과 한국 두 나라간의 교역량은 많진 않지만 한국이 입초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한국이 대 「파키스탄」 수출증대에 힘쓰지 않고 있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파키스탄」의 옛 서울이자 지금도 이 나라 경제의 8O%를 요리하는 상업도시 「카라치」의 상공회의소 회장 「유스프·H·시라지」씨는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파키스탄」이 한국에서 어떤 상품을 수입할 수 있을까 하고 다소 의아해하는 표정을 짓자, 「시라지」 회장은 『지금은 약간의 고무제품과 내화물, 염료 따위를 수입하고 있지만 한국이 수출하고자 하기만 하면 합판, 「시멘트」, 비료, 선박, 어선, 담배「필터」, 생사, 석유화학제품 등 얼마든지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가운데 「시멘트」와 비료·선박 등은 연불 조건이면 특히 환영받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양국 간 교역량은 최근 2, 3년 간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긴 하다. 「시라지」씨가 직접 펼쳐 보인 통계자료에 의하면 67년에 수출입 통틀어 10만 불도 채 못됐던 것이 68년에 약 4백만불로 늘어났다.
지난해에 약간 감소추세를 보여 1백만불 규모에 그쳤었으나 금년 들어서는 다시 회복되고 있는데 교역비율은 한결같이 한국 쪽이 2대 1 비율의 역조를 보이고있다.
실업인 이면서 많은 경제관계 저서까지도 집필해낸 「시라지」씨는 한국의 경제발전 특히 비약적인 수출증대에 경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간의 통상은 궁극적으로 후자에 손해가 되기 마련』이라고 자기 나름의 이론을 강조하면서 개발도상국간의 통상확대, 이를테면 「파키스탄」과 한국간의 교역증진에 다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양국 실업인들의 교류기회가 빈번해져야 할 것이라고 그는 역설했다.
대한상의 초청으로 지난 3일 단신 내한한 「시라지」회장은 경인·울산·부산지구 공업단지를 시찰하고 나서 오는 7일 이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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