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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3) 고속 「 버스」 서비스|김근호<군인·대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경부간 고속 버스가 개통됨으로써 우리의 생활은 전국이 l일 권으로 진정 고속 시대에 들어온 느낌이다. 고속 버스를 타면 우선 푹신한 의자와 예쁜 안내양의 친밀한 관광 안내 등 시내 버스를 탔을 때 차장들의 불친절에 비하면 서비스는 많이 개선 된 느낌이다. 그러나 그 동안 몇 차례 고속 버스를 이용해 본 결과 몇 가지 아쉬웠던 점이 없지 않았다. 첫째, 좌석 번호이다. 번호표에는 한자와 숫자 영자가 혼합 기재되어 있어 약간 혼란을 가져오는 경우도 있다. 창 2A, 내 2B 등으로 무시되어 있다. 승객 중에는 지정 좌석을 분간하지 못해 자리바꿈을 할 때도 있다.
우리글 이용의 아쉬움을 갖게 한다. 둘째, 안내양의 소개 내용이다. 『「톨·게이트」에서부터 ×× 「인터체인지」』 『몇 분 후에 터미널에 도착하겠다』는 등의 표현은 간혹 승객들은 알아듣기 힘들게 하기도 한다.
고속도로에서 대중 교통 수단의 하나인 고속 버스가 비록 외국에서 수입한 것이라고는 하나 언어에 있어서 만은 우리 글, 우리말을 애용했으면 한다. 예컨대 내, 창 등은 순수한 우리말로 「안쪽」「창문 쪽」으로, 「2A」「2B」를 「2가」「2나」 등으로 쉽게 쓸 수도 있다. 심지어는 일본어가 그대로 사용되기도 한다.
셋째, 정류장이나 종점 등의 매표소는 항상 번잡하기 짝이 없다. 직원들이 조금만 정리를 해주어도 승객들에게 편의를 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한 마디 말이나 사소한 일로 여행자에게 불쾌감을 준다면 결코 즐거운 여행이 될 수가 없다.
회사측은 서비스 활용에 좀 더 유의하여 명랑한 여행의 길잡이가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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