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에 나흘째 폭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강릉·속초·삼척】연 나흘째 영동 지방에 쏟아지고 있는 집중 폭우로 강릉시의 4백47mm를 비롯, 속초 3백64·3mm, 삼척 4백50mm 등의 강우량을 보여 강릉시 옥천동, 임당동 등 시내 중심부 9개 동이 침수, 물바다를 이뤘으며 속초시 조양동·청호동 등 3개 동에서 5백1가구 2천34명의 이재민을 냈고 삼척읍 정화리 1백10가구가 침수, 4백19명이 대피 소동을 벌이는 등 이재민은 6천7백96명으로 집계됐다. 7일 상오 10시 현재 계속 비가 내리는 가운데 영동 각지를 잇는 교통과 통신이 거의 끊어져 버렸다.
7일 하오 1시 현재 도동해 출장소가 집계한 피해액은 약 1억4천만원. 또 각 어항에는 파고 4∼5m의 거센 파도와 초속 25∼30m의 강풍이 불어닥쳐 6천여 어선이 발이 묶였으며 7일 상오 현재까지 각급 학교는 임시 휴교중이다. 이 폭우로 묵호에서 7명이 매몰, 4명이 죽고 3명은 살아났으며 삼척에서 3명이 압사, 각지에서 6일 4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6일 밤 강릉시는 내곡동 등 9개동이 침수, 시내 중심부가 물바다가 됐는데 7일 상오 현재까지 물은 빠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시내 교통은 말할 것 없이 속초 등지를 잇는 시의교통이 일체 두절됐다. 7일 상오 도동해 출장소에 따르면 영동 6개 시·군에서 ①집 31채가 전파됐고 ②어선 5척이 급류와 파도에 휩쓸려 침몰 ③방파제 2개소 50m 유실 ④전답 매몰 및 유실 4백67ha ⑤전답 침수 3천3백92ha ⑥전주 2백여개 및 전신 3천m 파손 (72개 회선)되는 등의 재산 피해를 냈다. 현재 동해안에는 해일 주의보가 발효중에 있다.
속초 항 소속 동력선 4백96척은 닻줄을 2, 3중으로 묶어 배를 매달아 놓았으며 무동력선 7백여 척은 해면에서 10m 이상 되는 뭍으로 끌어올려 놓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