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계에서 명왕성 이후 가장 큰 물체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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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오아의 상상도.
콰오아까지 가려면

- 도보로 10만년 소요
- 우주왕복선을 타면 25년 소요

- 빛의 속도로 5시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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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행성 띠를 모두 합친 것보다 큰 물체가 태양계의 세력권의 외계에서 새로이 발견됐다고 월요일(현지시간) 천문학자들이 발표했다.

명왕성의 절반 크기인 이 구형 미행성은 1930년 천문학자들이 9번째 행성인 명왕성을 감지해낸 이후 발견된 것 중 가장 크다.

이 미행성은 '카이퍼 벨트(Kuiper Belt)'라고 알려진 아래쪽 지역에서 약 40억 마일(64억km)의 거리를 두고 태양 주위를 궤도를 그리며 돌고 있다. 카이퍼 벨트는 태양계의 기원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행성들의 아래에 수천개의 원시 얼음과 바위 덩어리로 구성된 고리 모양이다.

콰오아(Quaor)라고 불리는 이 물체는 명왕성이 전형적인 행성이라기보다는 카이퍼 벨트 상의 한 물체일 뿐이라는 이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 새로운 물체를 공동 발견해낸 행성과학자 마이크 브라운은 "콰오아는 분명 명왕성이 행성이라는 입장을 곤란케 만들고 있다"며 "명왕성은 분명 카이퍼 벨트 상의 물체이기 때문에 명왕성이 오늘 발견됐더라면 아무도 명왕성을 행성이라 부르려고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이퍼 벨트는 내태양계를 주기적으로 드나드는 수많은 행성들의 원산지다. 이들을 비롯해 카이퍼 벨트 안에 있는 더 큰 물체들은 초기 태양계의 원시적 흔적이기도해 우리의 우주 이웃들이 어떻게 형성됐는가를 설명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 발견된 물체는 직경이 8백 마일(1천3백km) 정도이며, 2백88년을 주기로 태양 주변을 선회한다. 이 물체의 궤도는 안정돼 있으며, 명왕성에 비해 원형에 가깝다.

일반적으로 가장 멀리 떨어진 행성으로 알려진 명왕성은 태양 주위를 완전히 도는데 2백48년이 걸리며, 대략 평균 37억 마일(58억km)의 거리를 두고 궤도를 돈다.

그러나 편심궤도를 그리며 이동하는 이 행성은 극단적인 타원형 궤도를 따르며, 때때로 해왕성의 원형 궤도 안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전통적으로 행성으로 분류돼 왔지만, 명왕성은 해왕성의 궤도를 가로지르는 괴이한 궤도로 먼 옛날 끼워넣어진 카이퍼 벨트 상의 한 물체로 보는 것이 더 그럴듯 하다고 천문학자들은 이야기한다.

카이퍼 벨트 상의 다른 물체들처럼 콰오아르 역시 암석과 얼음물을 비롯해 메탄과 이산화탄소, 일산화탄소 등이 냉각된 탄소 함유 합성물로 구성돼 있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브라운과 공동 발견자 채드 트루질로는 콰오아의 표면이 태양에서 나온 자외선을 오랫동안 쬈기 때문에 어둡고 타르와 유사한 점도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의 연구자들은 이 같은 발견 내용을 월요일(현지시간) 앨라배마주 버밍햄에서 열린 미국 천문학회 모임에서 발표했다.

이 두 과학자는 이 물체에 콰오아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는 미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의 원주민 부족인 '통바인'의 창조신 이름에서 유래한 것이다.

과학자들은 향후 몇 년 안에 망원경과 첨단 기술 탐색 장비가 더 좋아지면 콰오아 보다 더 큰 물체를 포함해 카이퍼 벨트 안에 있는 더 많은 물체들을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브라운은 "현재로서는 명왕성만큼은 크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CNN) / 이정애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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