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가맹점도 무이자할부 혜택 누리게 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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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비씨카드가 중소 가맹점도 무이자할부 등 카드사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전문 매입사업’을 추진한다.

 이강태(60·사진) 비씨카드 사장은 26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취임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재 중소 가맹점들은 각 카드사와 개별적으로 계약해 대형 가맹점과 달리 카드사 마케팅 혜택을 받기 어렵다”며 “비씨카드가 다른 카드사를 대신해 직접 중소형 가맹점들을 전담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비씨카드에 따르면 카드 매출 연 2억원 이하의 중소 가맹점은 전체 가맹점 240만 개의 약 94%를 차지한다. 그러나 카드사가 이들로부터 받는 수수료는 총 결제금액의 1.5% 수준이다. 이 사장은 “중소 가맹점 대부분이 개·폐업이 잦은 자영업자로 1년에 40% 정도 교체되는 등 관리 비용이 많이 든다”며 “중소 가맹점 전문매입 사업이 추진될 경우 연간 카드사가 가맹점 관리에 드는 비용 2000여억원을 절감할 수 있고, 이는 장기적으로 가맹점 수수료 조정 등 사회적 비용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결제 시스템의 해외 진출 계획도 발표했다. 비씨카드는 2011년 국내 카드사 중 최초로 인도네시아 최대 ATM네트워크 운영사인 아타르자사와 결제 시스템 사업 제휴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올해 우크라이나 피도그룹과 선불카드 사업 컨설팅 계약을 했다. 이 사장은 “중국 은련카드와 전략적 제휴를 확대하는 등 이들 외에도 비씨카드의 결제 프로세싱 사업모델을 수출하기 위해 여러 국가의 업체들과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규 수익원 창출을 위한 금융 외 부대사업 진출 확대도 추진된다. 이 사장은 “오는 9월 여전법 개정으로 데이터 분석·컨설팅, 디자인·상표권 판매, 금융교육 등 카드사의 부대업무가 새롭게 허용된다”며 “최근 발족한 금융 전문 교육기관인 ‘크레딧 아카데미’를 통해 신용카드 전문 교육과정 및 자격제도를 운영해 새로운 수익원으로 적극 활용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요즘은 ‘모바일 환경’에 맞게 발급부터 사용, 혜택까지 실시간으로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용카드 3.0시대’”라며 “비씨카드의 모회사인 KT와의 업무 제휴를 통해 금융과 통신의 효율적인 융합이 되도록 시장 변화를 주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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