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을 먹고사는 마카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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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마카오18일AP동화】포르투갈 식민지인 이 작은 마카오시는 이론적으로는 금으로 온 시가 뒤덮여 번쩍거려야 옳을 것이다.
이번 주에 발표된 마카오시 당국의 공식통계 숫자에 의하면 마카오시는 지난 5년동안 2백17t의 금을 수입한 대신 공식적으로는 단 1온스의 금도 수출하지 않았다.
마카오시 당국자들은 그동안 구입한 금이 어디에 보관되어 있는지 또는 어디로 흘러갔는지에 대해 함구하고 있으나 이 도시에 사는 모든 사람들은 2백17t의 금이 모두 아시아 다른 지역으로 밀수출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곳의 정통한 소식통들은 금이 중공으로 흘러들어 갔을 것이라는 미국의 추측과는 반대로 사실은 중공으로는 수출되지 않았으며 중공은 유럽시장에서 금을 매입하고 있다.
이 소식통들은 마카오가 수입한 금이 사실은 인접해 있는 홍콩으로 유출되어 수천의 보석상에서 여행자들의 손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소식통들은 또한 홍콩에 밀수입된 금은 값이 훨씬 비싼 방콕이나 사이공으로 유출된다고 말하고 마카오 금수입상들은 시당국의 합법적인 허가를 받아 ㎏당 1천1백50달러에 유럽이나 중동에서 금을 수입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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