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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아파트 입주예정일과 공정을 살펴보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교통이 편리하고 위치좋은 곳에 아파트를 값싸게 지어 주겠다고 서울시에서 주택정책의 하나로 편 중산층아파트는 작년 12월 공모분의 경우 입주날짜(5월30일)가 지났어도 아직 공사도 끝나지 않는 등 계획에 차질을 가져오고 있다.
이 계획은 처음 평당 3만9천원씩 60만원(15평)에서 80여만원(21평)에, 그것도 서울의 문안에 마이·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조건에 집없는 소시민들의 마음은 들떴었다. 시청 공모장으로 줄지어 모여든 입주희망자들은 대부분 급전으로 돌린 30만원씩을 내놓고 머리가 터지도록 어려운 경쟁을 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일방적으로 당초 공고때 고시한 가격을 변경, 값을 올리는가하면 건립지역을 변경하는 곳도 있다. 이잣돈을 끌어다댄 입주희망자들은 예상치않았던 경제적 손실을 보게됐고 입주날짜마저 확실히 알 수 없게 되어버리고 말았다.
서울시가 69년12월에 공모한 중산층아파트와 금년도 1차 공모의 중산층아파트는 지금 어떤 단계에 와 있으며 어떻게 될 것인가? 6월중에 공모한다던 2차 계획은 언제 어떻게 할 예정인가? 여기 중산층아파트 계획 그 전모를 살펴본다.

<작년도분>
69년12월에 공모한 동숭·마포·천연·연희·청운·서부이촌동등 6개 지역 42개동은 현재 40%정도의 골조공사를 했다.
당초 5월말까지 입주예정이었던 이 공사가 이렇게 늦어진 이유는 와우시민아파트 도괴사건을 계기로 설계를 재검토하기 위해서였다.
이중에 청운지구의 8개동중 3개동은 입주기일이 지났는데도 착공조차 안하고 있다.
서울시는 10일에야 변경된 설계를 완성, 골조공사에 피치를 올리겠다고 말하고있다.
입주기일은 각 지역의 골조공사가 완성되는 날짜에 1, 2개월을 가산하면 된다. 입주계약자들이 알아두어야할 변경된 설계는 내부공사중 재래식 온돌시공을 금지하고 개량식으로 한다는 것이다. 서울시에서는 입주자의 의견을 들어 가능하면 보일러시설을 권유할 방침이다.
▲골조공사준공예정일 ①동숭지구=7월30일 ②마포지구=8월30일 ③천연지구=7월30일 ④연희지구=6월30일 ⑤서부이촌동지구=7월30일 ⑥청운지구=9월30일 ▲설계변경으로 인한 공사비 총액=당초 예정액의 10%전후. 이미 골조공사를 착공했었기 때문에 근본적인 변경이 불가능, 따라서 비용증액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서울시에서는 골조공사 준공시에 지역별 입주자들에게 통고한다. 동·층별에 따라 잔금증액에 차이가 있다.
▲동·호실추첨=골조공사 준공때 동·호실을 추첨한다. 또 서울시는 곧 공동공사 시공요령을 마련, 이에따라 내부공사를 하게 된다.

<올해 1차 공모분>
금년초 서울시에서 공모한 8개 지역 37개동중 필동지구 4개동, 옥인지구 6개동, 정릉지구 5개동은 취소되었으며 삼·일지구 12개동은 서부이촌동으로 옮겼다.
강변2로 13동과 서부이촌동 21동은 지난 8일 착공했다. 나머지 한남동지역등도 곧 착공된다.
이번에 변경된 설계의 주요부분은 경사진 산중턱의 경우 평평하게 택지조성을 한다음 공사를 한다는 것과 보일러 시설을 한다는 것. 과거에는 경사진곳에 아파트의 다리를 길고 짧게 적당히 조절해 지었었다.
▲골초공사는 10월1일까지 완공예정.
▲입주는 11월말까지.
▲중도금은 6월15일∼20일 사이에 내게된다.
▲증액금을 포함한 잔액은 10월20일 내게된다.
▲증액된 공사비=당초 와우·한남·흑석의 경우 15평짜리가 59만2천5백원, 18평짜리가 71만1천원, 20평짜리가 82만9천5백원이었다. 그러나 와우는 15평짜리가 69만3천9백원으로 10만1천4백원이 18평짜리는 12만1천6백80원이 올랐다. 한남은 18평짜리가 6만6천9백60원, 21평짜리가 7만8천1백20원으로 올랐다. 흑석은 15평짜리가 14만8천2백50원이나 증액. 강변은 18평짜리가 1만5천원, 21평짜리가 1만7천원이 올랐으며, 서부이촌동은 15평짜리가 10만원, 18평짜리가 11만9천원, 25평짜리가 13만9천원이 증액됐다.
▲보일러장치를 하기로 결정, 연료를 유류로 하느냐 개스로 하느냐는 아직 미정.

<올해 2차 공모분>
서울시에서는 금년도에 2백동의 중산층아파트를 짓기로 했는데 1차분 31동이외의 2차분 1백69동을 더 짓는다. 6월중으로 공모예정이었지만 7월중순쯤 공모하게 될 것 같다.
2차분부터는 평당 8만여원으로 골조에서 내부까지 서울시에서 직접공사를 담당한다고 한다. 『값싸게』를 내걸었던 당초의 중산층아파트 건립계획은 2차분부터는 근본적으로 방향전환, 값이 많이 들더라도 튼튼히 짓는 방향으로 바꿔졌다. 【손석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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