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엔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산 많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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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야말로 건강한 장수를 위한 최고의 음식입니다.”

주선태(48·사진) 경상대 축산학과 교수의 주장은 단호했다. 그는 “동물성 지방, 특히 포화지방이 몸에 나쁘다는 인식은 1인당 연간 고기 소비량이 120㎏에 달하는 미국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이야기”라며 “1년에 고기를 평균 40㎏밖에 먹지 않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미국 영양학의 지침을 무작정 따르면 도리어 건강을 해치게 된다”고 말했다.

주 교수는 또 흔히 비만과 혈관장애의 원인으로 꼽히는 쇠고기 지방에 대해서도 “편견을 버려야 한다”고 했다. “비만을 유도하는 지방은 쇠고기 마블링 같은 양질의 지방이 아니라 인스턴트 식품이나 가공식품에 들어 있는 저질 트랜스 지방”이란 것이다. 한우에 많이 들어 있는 지방산은 불포화지방산인 올레인산과 포화지방산인 팔미틱산·스테아린산 등이다. 흔히 포화지방산은 동맥경화와 심근경색의 원인으로 지적받고 있지만,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포화지방산인 스테아린산이 인체에 유익한 고밀도지질단백질(HDL)의 수치를 상승시키고, 인체에 해로운 저밀도지질단백질(LDL)은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 교수는 “한우에 가장 많이 들어 있는 불포화지방산 올레인산 역시 LDL의 수치를 감소시키고 있으니 한우 속 지방산들은 건강에 유해하기는커녕 혈관 건강에 좋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인정받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쇠고기에 들어 있는 양질의 단백질 역시 주 교수를 고기 예찬론자로 만든 요인이다. “고기 단백질은 체내 면역기능을 높이고 혈관벽을 튼튼하게 만들어줘 뇌졸중 위험을 줄인다”는 것이다. 주 교수는 “식물성 단백질에는 필수 아미노산이 2개나 부족하기 때문에 인체에 꼭 필요한 단백질 합성을 제대로 할 수 없다”면서 “고기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버리고 고기를 더 많이 먹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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