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 값비싸 신랑 빚만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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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포트모즈비(뉴기니아) 16일 AP동화】아직도 원시적인 땅인 뉴기니아의 신랑들은 신부를 구하기 위해서는 신부의 몸값을 처녀의 부모에게 지불해야된다.
그러나 백인들이 뉴기니아 원주민 처녀를 아내로 맞이하는데는 이러한 신부 값을 지불하지 않아 뉴기니아가 70년대에 자치와 독립을 성취할 것이 확실해진 지금 이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 문제는 호주 통치하에 있는 뉴기니아 의회에까지 비화, 논란이 되고 있다.
그런데 신랑의 연수입이 1천 달러 미만인 경우에도 신부 몸값은 수천 달러 이상이 되며 최근 가장 높은 가격으로 알려진 신부 몸값은 「오스트레일리아·달러」로 6천 달러(미화 5천6백「달러」)였다. 이 몸값은 현금 식량 노동으로 지불되었는데 이 신부 값을 지불하다 빚을 진 신랑이 많아 몸값 지불한계를 2천「달러」(오스트레일리아·달러)로 제한하자는 운동이 벌어져 많은 부장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비록 유럽 남자와 뉴기니아 본토 처녀 사이이긴 하지만 인종간의 혼합 결혼이 성행하고 있다.
그런데 뉴기니아 총각에게 시집간 유럽 처녀는 다만 5명뿐인데 백인여자를 부양할 정도의 수입을 갖고 있는 뉴기니아 본토인의 숫자는 대단히 적은 것이 그 이유이다.
신부 몸값이 줄어들지 않는 이유는 많은 젊은 총각들이 신부몸값을 많이 지불하여 위신을 세워보려는 경쟁 때문이다. 대학 입학 수준의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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