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남아 축출 결의|찬 35·부28·기권3표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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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암스테르담15일AP동화】국제 올림픽 위원회(IOC)는 15일 스포츠에서까지도 인종차별을 하고 있다는 이유로 남아 공화국 올림픽 위원회를 IOC에서 축출했다. 추방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남아공 올림픽 위원회를 IOC에서 축출하자는 결정은 찬 35포 부28표 기권3표로 가결되었다.
이날 축출된 남아공은 인종차별 정책 때문에 1964년의 동경 올림픽 대회와 1968년의 멕시코 올림픽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었다.
【암스테르담15일AFP합동】브런디지 국제 올림픽 위원회(IOC) 위원장은 15일 남아프리가 공화국의 IOC위원인 호니씨가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올림픽 대회에서 축출키로 IOC가 결정한데 유감을 표시, 상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해설>-59년부터 말썽 서방제국서도 손떼
남아공화국은 끝내 1959년부터 소련 및 아프리카, 중동제국들이 벌인 축출 운동에 의해 IOC로부터 쫓겨났다.
남아공은 인구1천9백만명 중 20%밖에 안 되는 백인에 의해 다스려지는 인종 차별이 심한 국가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인종차별은 스포츠에도 문제가 되어 소련이 앞장서서 IOC로부터의 축출을 기도했는데 68년의 그러노블 IOC총회서는 오히려 우편투표로 남아공을 조건부로 멕시코 대회에 출전시키자는 결정을 했다.
이 조건부란 흑인 선수와 백인 선수로 혼합 팀을 구성해야 한다는 내용인데 이 결정이 발표되자 반대국들은 멕시코·올림픽을 집단적으로 보이코트 하겠다고 위협, 끝내는 멕시코 대회 조직위도 남아에 초청장을 내지 않아 남아의 참가를 막고 말았다.
이번에 IOC총회가 남아를 축출한 것은 남아의 인종 차별이 가시지 않아 반대국들의 강경론이 굽히지 않고 있으며 남아공을 옹호해왔던 서방국에서도 더 이상 버틸 명분이 없기 때문에 내려진 조처인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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