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아쉬운 역투' 6년연속 10승 실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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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연속 10승도, 통산 90승도 실패했다. 그나마 남은 것은 내년시즌에 대한 기대였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6년연속 10승을 위해 역투했으나 고질적인 초반실점과 팀타선 불발로 아쉽게 분루를 삼켜야 했다.

28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앨링턴파크에서 벌어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에 시즌 마지막선발로 나온 박찬호는 8이닝동안 133개의 투구를 던지며 역투했지만 팀타선의 불발로 아쉽게 10승 달성에 실패했다. 피안타 7개와 3개의 볼넷을 내줘 3실점했으나 6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비교적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방어율은 5.75로 약간 낮아졌다.

1회초, 선두타자 레이 더햄에게 던진 초구가 2루타로 연결되며 초반실점의 악몽은 다시 시작됐다. 이어지는 내야안타와 잠시 숨을 고르는 삼진까지. 올시즌 보여준 투구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박찬호는 1회에만 33개의 투구를 던지며 2실점했고, 그점수는 끝까지 이어졌다.

2회부터는 전혀다른 투구를 선보였다. 가볍게 아웃카운트를 잡아냈고 7회 연속 2루타를 맞고 1점을 내줬으나 흠잡을데 없이 깔끔했다. 빠르고 느리게 강약을 조절을 커브는 애슬레틱스 타선을 무력화시켰으나 1회부진을 극복하지 못했다.

타선도 애슬레틱스의 선발투수 마크 멀더에게 묶여 이렇다할 득점기회를 잡지 못했다. 레인저스는 멀더가 마운드에 있는 7이닝동안 안타 3개와 볼넷 1개만을 얻어내며 철저히 묶였다. 레인저스는 박찬호가 마운드에서 내려온 9회말 공격에서 빌리 코치를 두들겨 2점을 따라붙고, 1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으나 동점을 만드는데도 실패했다. 애슬레틱스의 3-2승.

통산 201번째 등판에서 패전투수가 된 박찬호는 올시즌 9승 8패 방어율 5.75로 아쉽게 시즌을 마감했다.

Joins 유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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