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6)그 젊음 영원한 메아리로 4·19열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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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누가 4월을
죽음의 달이라고 말했을까.
누가 그 4월을
우리에게는 처음 열리려던
단 한번만의 하늘이었다고
말했을까.
발짝 소리도 정확하게
이제 또
돌아 와 우리 앞에
뜨겁고 정결한 심장으로 고동하는
의지, 그리고
이념이여.
산으로 산맥으로 지층으로
푸르디 푸르르게 젖어드는
몸짓,
싱싱한 생명들의
맑디 맑은 젊음.
아, 뿜어 올리는
내일에의 약동
지금은 누르는
지그시 안에 다져
지금들은 누르는
하늘로 절정하는
눈이 부신 힘.
누가 4월을 죽음의 달이라고
말했을까.
누가 그 4월을
우리에게는
단 한번 있을뻔한
처음 열리려던 하늘이라고
말했던가.
진달래 이 강산 어디에나 흐드러지고
해마다 4월이면
강, 새로 용솟음 쳐
그렇다. 아. 우리들의 푸른 이념.
굽이쳐 어디에나 대지 적시는
그 미래 해마닥의
무한 부활이여.
일제히 그 햇살 땅에 퍼붓고
나래치는 안의 금빛
불멸의 깃발
젊은 너희 순수 의지
눈이 부신 펄럭임,
바다여.
싱싱하게 뒤적이는
너희들의 내일이여.
되풀이 그 영원하는
겨레 우리 푸른 꿈
한 초점 가늠하는 스스로의 물 몸짓
4월을 그 왕양속에
가슴 설레이는,
울린다. 아, 오늘 다시
심장 북 울린다.
오고 또 올 4월 젊음
내일 부풀린다.
하늘 파란 저 영원 속을
가슴 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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