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은 역사적 사명" 본색 드러낸 아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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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2일 자신의 출신지인 야마구치(山口)현의 나가토(長門) 시내 호텔에서 열린 후원회 주최 만찬에서 “헌법 개정은 나의 역사적 사명”이라고 말했다. 지지(時事)통신은 “총리가 자신의 재임 중 개헌을 실현하겠다는 결의를 밝혔다”면서 “총리가 ‘역사적 사명’이란 강한 표현을 쓰면서 의욕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12월 취임 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와 별도로 현지 언론은 9일부터 열흘간 여름 휴가에 들어간 아베 총리가 ‘수해 골프’로 구설수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아베는 10일과 11일 각각 자신의 별장 인근 야마나시(山梨)현과 후지(富士)산 인근 골프장에서 혼다 에쓰로 내각관방참여(자문역)를 비롯, 비서진·친구들과 골프를 즐겼다.

9~10일 도호쿠(東北) 지방에선 호우로 5명이 사망·실종되고 다수의 가옥·여관이 침수됐다. 민주당의 오하타 아키히로 간사장은 “대규모 수해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는데도 웃는 얼굴로 골프에 몰두하는 총리의 신경 구조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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