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권 새 뉴스 채널 '알아라비아' 20일 첫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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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오사마 빈 라덴을 독점 취재하면서 세계적인 방송으로 성장한 카타르의 알자지라 방송에 맞서는 새로운 뉴스 전문 아랍 위성 TV 채널 '알아라비아'가 20일 첫 방송을 시작한다.

알아라비아의 제작책임자 살리흐 칼랍은 "당초 다음달 방송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미국.이라크 전쟁의 '특수'를 놓치지 않기 위해 20일부터 12시간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을 내보내게 됐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수도 두바이에 본부를 둔 알아라비아는 사우디아라비아 왕족 소유인 '미들 이스트 브로드캐스팅 센터(MBC)'의 새로운 벤처 사업이다.

알리 알히다이시 MBC 회장은 "3억달러에 달하는 알아라비아의 5년간 예산은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레바논.UAE의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나오게 될 것"이라며 "알자지라는 카타르 정부의 재정지원을 받고 있지만 알아라비아는 어떤 정부와도 무관하며, 아랍 및 전세계에 객관적인 시각을 제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의 룰라 칼라프 기자는 "알아라비아 방송 설립은 알자지라의 공격적인 보도에 대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대응책"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알아라비아의 모회사인 MBC를 통해 방송 내용과 수위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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