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순의 첫 주민등록증, "52년 만에 가족 찾아… 호적 부활"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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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전라북도 진안군청]

 
칠순에 첫 주민등록증을 받게 된 할머니의 사연이 공개돼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전북 진안군 부귀면 거석리에 사는 김순자(72)씨는 지난 6일 첫 주민등록증을 받았다.

김씨는 52년 전 장터에 나왔다가 길을 잃고 부귀면에 정착해 50여 년을 살아왔다. 그러나 김씨 모친은 딸이 집을 나간 후 오래도록 소식이 없자 1983년 사망신고를 했고, 김씨의 호적과 가족관계등록부는 없어졌다. 이 때문에 김씨는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지 못해 복지혜택 등을 누리지 못했다.

그러던 중 김씨는 지난 4월 말 부귀면 민원계 송태환 계장에게 자신의 사정을 이야기했고, 송 계장은 인터넷 추적과 현지답사 등 끈질긴 조사 끝에 김씨의 가족을 찾았다. 김씨의 고향은 전남 광양시 봉강면 석사리 명암마을이었고, 일곱 자매 중 셋째딸이었다.

김씨의 부모님은 이미 세상을 떠나 만날 수 없었지만, 김씨는 고향을 방문해 언니, 동생과 함께 감격스러운 상봉을 했다. 김씨는 “면 직원의 도움으로 가족도 찾고 주민등록증도 받게 됐다”며 “가족을 찾게 해준 직원에게 감사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칠순의 첫 주민등록증’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칠순의 첫 주민등록증을 받는 할머니 심정은 어떨까?”, “그래도 칠순의 첫 주민등록증도 받고 가족도 찾으셔서 다행이에요”, “칠순의 첫 주민등록증 받기까지 면 직원이 정말 고생한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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