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 지진아 진학 포기 종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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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문교부는 내년도부터 전국적으로 실시되는 중학 무시험 진학제에 따른 학력평준화 작업의 하나로 학력 지진아의 진학포기를 강력히 종용하라고 각시·도 교육위에 시달했다.
문교부는 전국 국민학교 졸업예정자 88만명의 7%인 6만여명이 이름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지능지수 70이하의 학력 지진아로 보고 이들이 중학교에 진학할 때 학습지도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 가급적이면 진학을 포기토록 권유하라고 지시했다.
문교부 당국자는 학력 지진아의 진학 포기 종용은 부족되는 수용시설 보완책의 한가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교부는 내년도에 부족되는 중학교 교실이 3천 1백 66개로 보고 이의 증축에 필요한 예산 38억원을 계상했으나 현재 예산을 확보, 국고에서 보조할 수 있는 것은 약 7억원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10대도시 무시험 진학이 실시된 올해의 경우 서울시 교육위는 지능지수 70이하의 학력지진아 2천 1백여명 가운데 1천 2백여명의 진학을 포기시킨바 있다.
한편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농·맹아 학교와 같은 특수 학교를 세워 학력 지진아를 따로 모아 지도 할 수 있는 시설을 세우지 않고 무조건 진학을 포기시기는 것은 교육의 기회균등 정신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각 시·도 마다 1개교씩의 특수학교를 설립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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