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일 스님 이색 전시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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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충남 예산 수덕사 선방에 머물러 있는 김혜일 스님은 자기 완성의 길을 소에 비유하여 「심우전」이란 이색적인 글·그림 전시회를 열고 있다. (11일∼24일 국립 공보관에서)
한마디로 『기의 작품』이라기보다는 『마음의 작품』전이다. 글씨나 그림은 직업적인 사람들의 그것과 비교 될 수 없고 또 그게 본위도 아니다. 표현된 내용에 그의 전시 의도가 있는 것이다.
『경전은 난해해서 일반과 대화할 길에 장벽이 막혀있다. 심우전은 그 벽을 무너뜨려 대화의 길을 틈은 물론 누구나 자기 완성에 도움되기 바란다』는 것이 안내장의 인사 요지. 글과 그림은 즉 「견성」에 대한 사회 교화의 도구로 채용했다는 것이다.
출품 수는 총 1백 20점. 소박한 「아마추어」의 글씨요 그림이지만 그 자신 동양화를 그렸고 더러는 남의 손을 빌어 그것을 표현했다.
그리고 불교의 세계 및 구도의 길을 심우·조사·수행 ·윤회·교양 등으로 간추려 설명적으로 전시했다.
불가에서 「견성」을 소에 비유함은 불교가 인도에서 시작된 때문이다. 「힌두」교는 심지어 소에 더해 극진한 신앙심을 갖고 있다.
법학도였던 혜일 스님은 이미 수덕사에는 상설 전시관을 지어 작년 4월 개관전을 열었고 지난 2월 대전에서 제2회전을 가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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