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 갈등 지하철 9호선 대주주 바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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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요금인상 논란에 휩싸였던 지하철 9호선의 대주주 맥쿼리자산운용(맥쿼리)과 현대로템이 이달 말 사업에서 손을 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7일 “자산운용사 두 곳이 펀드를 만들어 맥쿼리·현대로템 컨소시엄으로부터 지분을 인수할 계획이며 이달 말께 협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맥쿼리 등이 지분을 매각하면 서울시 민간사업에서 투자자가 철수한 첫 사례가 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S자산운용과 H자산운용 등이 시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자산운용사가 조성할 펀드에는 흥국생명 등 생명보험사와 시중은행 등 5~6곳이 투자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신규 투자자들은 6000억~7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할 예정이다. 여기에 서울시가 조성하는 시민펀드 1000억원도 인수 자금으로 투입된다.

 민간 투자자가 변경됨에 따라 9호선 운영에 대한 계약사항도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간 투자자에게 과도한 수익을 보장해 논란이 됐던 최저수입보장제(MRG)는 폐지될 전망이다. 8.9%의 실질수익률을 보장한 MRG를 폐지하는 대신, 2%대의 실질수익률을 보장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안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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