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셰·랜드로버 … '강남 쏘나타'가 바뀌었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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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포르셰 카이엔(左), 랜드로버 레인지로버(右)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 비중이 점차 늘어가는 가운데 이른바 ‘강남 쏘나타’로 불리는 인기 수입 차종도 변화하고 있다. ‘렉서스 ES’에서 ‘BMW520d’를 거쳐 최근에는 ‘포르셰 카이엔’과 ‘랜드로버 레인지로버’가 강남 일대를 누비고 있다. 1억원이 넘는 고가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서울 강남의 유명 영어유치원이나 사립 초등학교 주변, 강남 대로변에서 자주 눈에 띈다. 이들 1억원 이상 고가 수입 SUV에는 국산 SUV 차량의 이름을 따 ‘강남 쏘렌토’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럭셔리 SUV의 포문을 연 포르셰 카이엔의 판매량은 2011년 823대에서 지난해 845대, 올 상반기 583대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포르셰 브랜드 전체 판매량 역시 2011년 1301대, 지난해 1516대에서 올 상반기 1005대로 늘고 있다. 특히 고객의 30%가 여성으로 스포츠카는 남성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을 깨고 ‘잘나가는 강남 아줌마의 애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사막의 롤스로이스’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랜드로버 시리즈의 성장세도 무섭다. 레인지로버 이보크는 지난해 상반기 204대에서 올 상반기 421대로 두 배 이상 판매가 늘었고 레인지로버 스포츠 모델도 138대에서 152대로 10.1% 상승했다. 랜드로버 전체 브랜드 판매율도 지난해 상반기 817대에서 올 상반기 1365대로 67.1% 상승했다. 특히 레인지로버 시리즈 중 레인지로버 이보크는 여성이 47.5%, 남성이 52.5%로 여성 고객의 선호도가 높은 모델이다.

 수입차 업계는 1억원이 넘는 고가 수입 SUV의 인기 원인을 ‘희소성에 대한 갈망’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포르셰 대치센터의 김창규 과장은 “포르셰나 랜드로버 구입자들은 대부분 BMW나 벤츠 등 다른 수입차를 경험해 본 고객들”이라며 “수입차가 늘면서 좀 더 희소성 있는 브랜드를 찾는 경향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채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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