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에서 발생한 40대 여성 실종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군산경찰서 정모(40) 경사가 충남 논산에서 붙잡혔다. 사건 발생 열흘 만이다.
충남 논산경찰서는 2일 오후 6시32분쯤 논산시 논산5거리에 있는 한 PC방에서 정 경사를 검거했다. 부여경찰서 소속 한 경찰관이 PC방에 있던 정 경사를 발견하고 논산경찰서에 신고해 출동한 지구대 경찰관들과 함께 정 경사를 붙잡았다. 경찰은 정 경사를 수사본부가 차려진 전북 군산경찰서로 압송해 조사하고 있지만 정 경사는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경찰은 정 경사를 상대로 실종 여성의 행방과 도피 과정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경찰은 정 경사가 실종 여성을 살해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전북 군산시 미룡동에 사는 이모(40)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가족들에게 “정 경사를 만나러 간다”며 집을 나섰다. 가족들은 “이씨가 정 경사와 지난해 8월부터 만나 교제를 했으며 정 경사의 아이까지 임신한 상태였다”고 경찰에 알렸다. 하지만 정 경사는 경찰조사에서 “이씨를 알고 있지만 실종 당일 만난 사실이 없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뚜렷한 혐의점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정 경사를 풀어줬다. 정 경사는 경찰서를 나선 후 곧장 강원도 영월로 가서 차를 버렸다. 자동차의 블랙박스 영상도 지웠다. 이후 군산으로 다시 잠입한 흔적이 포착됐다. 지난달 30일 오전 7시에는 군산시 대야면 검문소 인근에서 이씨의 상·하의와 속옷, 정 경사의 것으로 보이는 수건이 발견됐다.
권철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