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배 MBC 사장 사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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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MBC 김중배 사장(69)이 17일 오전 이 방송사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에 사표를 냈다. 金사장은 이날 출근하지 않고 비서실장을 통해 사표를 전달했으며 연락을 일절 끊었다.

MBC의 한 고위관계자는 "金사장이 금요일 저녁 한 임원과 저녁을 함께 하면서 '방송은 방송인에게 돌려줘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을 했다"고 전하고 "고민한 끝에 용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경영도 무난했고 사내 신망도 두터워 갑자기 사표를 낸 것은 의외"라며 아쉬워했다.

金사장의 향후 거취와 관련, MBC의 정찬형 사장비서실장은 "그동안 언론과 권력이 항상 긴장해야한다는 신념을 늘 말해왔고 나이도 있어 다른 공직을 맡기 위해 그만둔 것은 결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민운동이나 집필 활동 등을 할 것으로 추측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방문진은 18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金사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신임 사장 임명을 위한 절차를 밟을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金사장은 언론개혁시민연대 상임대표로 활동하다가 2001년 3월 취임해 전임 사장의 잔여임기를 채운 뒤 지난해 2월 사표를 제출했다 반려되고 임기 3년의 사장으로 다시 선임됐다.

채인택.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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