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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의 고아」…「만년4위」서 탈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빙판의 고아」로 알려진 대구 신명여고의 장시애(17·2학년)선수는 종목별 빙상선수권대회를 계기로「만년 4위」에서 헤어나 여자 3천에서 준우승, 상장을 받아든 채 감격해 울었다.
경북은 물론 추풍령이 남의 유일한 여자「스케이터」인 장선수는 연습에서부터「게임」에 이르기까지 정식「코치」도, 친구도 응원도 없이 고군분투, 빙상계에서「빙판의 고아」라는 별명을 받은 것.
성명여중 2학년 때부터 혼자서「스케이트」를 하다가 작년도 50회 동계체전에 처음으로 출전하여 5백과 1천5백에서 똑같이 4등을 차지한 이래 금년도에도 작고 빙상인 추모대회를 비롯해 동계체전, 중·고 빙상대회등 3대회 6종목에서 모조리 4등으로「골인」,「빙판의 고아」이외에「만년4위」라는 또 하나의「닉·네임」이 붙었다. 25일 여자3천에서 6분3초8의 기록으로 준우승이라고 발표되자『거짓말 같다』면서『만년 4위』라는 별명하나를 떼어달라고-.
홀 어머니 밑에 무남독녀로 대구 덕산동에서 자라온, 장선수는 집에서나「링크」에서나 쓸쓸하기만 하다면서 빙상부가 있는 학교에서 좀더「스케이트」를 연마하여 국가대표급 선수가 되는 것이 유일한 소망이라고 한다. 【춘천=이근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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