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보상 싸고|상인·삼환 대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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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무허가「호텔」을 건축중 반도-조선「아케이드」를 불태우게 한 삼환기업(대표 최종환·51)은 상인들의 피해보상요구에 대해『도의적 책임은 지겠으나 법원에 의해 피해보상 확정판결이 날때까지 당장 보상을 해줄 수 없다』고 말해 피해상인들을 격분시켰다.
피해상인 3백여명은 19일 밤늦도록 세차례에 걸쳐 삼환기업 사무실에 몰려가 ①사장의 공개사과 ②피해보상 ③영업개시까지의 생계비 지원등을 요구하면서 농성했으나 삼환기업측은 현재로서는 도의적인 책임으로 위로금 1천만원만을 대겠다고 버티었다.
이같은 회사측의 주장에 대해 피해상인 대표 김윤두씨 (47) 는『불법으로「호텔」을 짓다가 불을 낸 회사가 한마디 사과도 없이 법의 판가름에 의한 손해배상 운운한다는 것은 너무나 파렴치한 태도』라고 분개, 날마다 농성하겠다고 맞섰다.
한편 잠자다가 석유난로를 걷어차 반도-조선「아케이드」에 불내고 자신도 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진 인우길군 (19)은 20일 상오현재 서울 중구서울연합병원에 입원 가료중이데 경찰은 인군이 완치되는대로 검찰의 지시를 받아 조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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