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운태 "검찰서 소명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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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운태(사진) 광주광역시장이 28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치 과정에서 발생한 ‘공문서 위조’ 사건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광주시의 정부 보증서 위조 사실이 불거진 지 10일 만이다. 강 시장은 이날 오후 광주시청 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치로 기쁨을 누려야 할 순간에 검찰 수사를 받게 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시민 여러분께 마음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모든 것은 시장의 불찰이며 도의적 책임을 회피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이어 “이번 사건은 사리사욕에서 빚어진 비리가 아니고 국제대회 유치만을 생각하다 빚어진 실수”라며 “필요하다면 검찰에 직접 나가 소명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수영선수권대회 유치 문제로 정부와 광주시 사이에 갈등이 생겨 안타깝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지역에서는 강 시장의 사과에 대해 “늦은 감이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 등은 “사건이 알려진 직후 사과를 요구했지만 강 시장이 외면했다”며 “ 압수수색 등 검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자 사과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공문서 위조 에 대한 검찰 수사도 본격화하고 있다. 광주지검 형사 1부(김국일 부장검사)는 지난 26일 광주시청 체육진흥과와 수영선수권유치위원회 사무실 등의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관련 자료 분석에 주력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4일 신청서 작성 실무를 담당했던 유치위 여직원 한모(6급)씨와 이모 팀장을 소환 조사했다.

광주=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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