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수송난 악화-기획원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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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빠른 템포의 경제규모 확대에 미급한 철도, 투자 및 그나마 확보된 재원의 비효율적 배분으로 철도수송이 급격한 물동량 증가를 커버하지 못하여 수송부문의 애로가 내년에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경제기획원이 분석하고 있다. 30일 경제기획원에 의하면 물자유통량 증가율이 대체로 경제성장률의 3배가된다는 전제 밑에 계산된 내년도의 물동량 증가율은 45%에 달한다고 추정되었다.
그러나 수송수단의 주축을 이루는 철도부문 투자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 이 추세로 가면 수송난이 크게 심화될 것으로 지적되었다.
관계당국자에 의하면 70년 예산안에 계상된 철도부문투자액은 3천만불의 세은차관을 포함하여 모두 1백56억원으로 올해보다 겨우 6억원(4%)이 늘어났을 뿐이다. 뿐만 아니라 계상된 철도투자예산의 부문별 배정에서 철도건설비는 69년보다 29억원이 늘어났으나 그 대부분이 정책노선 건설을 위한 것이고 화차신고 및 개량 자금은 오히려 37억원이 줄어든 10억원에 불과하다고 이 당국자는 밝혔다.
따라서 앞으로 철도화차 회귀일수가 현재의 4·5일에서 4·7일 이상으로 길어져 수송난이 가중되며 그동안에 건설된 고속도로가 수송난 완화에 현저히 도움을 줄 수 있으려면 앞으로 6년 정도는 있어야 하기 때문에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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