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슨 노발케 한 CIA 오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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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지난여름 동안 조용했던 「워싱턴」의 백악관엔 「캘리포니아」의 「샌클레멘티」에서 한달 남짓한 집무를 마치고 돌아온 「닉슨」대통령의 귀임과 더불어 싸늘한 공기가 감돌고 있다.
「닉슨」대통령은 「센클레멘티」의 하계 백악관에서『필사적으로 공부한 것은 중·소 관계와 문화혁명종식에 따른 사태발전 등으로서 이에 관련된 정보를 CIA와 국방총성에 간단없이 요구했던 것』이라고 「로스엔젤레스·타임즈」의 B기자와 「뉴요크·타임즈」의 C기자가 이구동성으로 전했다.
그러나 「워싱턴」으로 돌아온 「닉슨」을 놀라게 한 것은 중·소 수뇌의 북평 공항 회담이었다. CIA나 그 밖의 첩보기관은 설마 중·소 회담이 열리리라고는 믿지 않았으며 「닉슨」도 이 같은 정보에 따라 중·소 회담은 열릴 수 없는 것으로 믿고 있었으나 곁과는 그 정반대였다. 이 때문에 요즘 CIA의 「리처드·헬름즈」장관은 송구해서 「닉슨」을 직접 면담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는 것이며 백악관과 CIA와의 사이가 멀어졌다고-. 그건 그렇고 또 한가지 「닉슨」을 격앙시킨 것은 B52와 월남 폭격문제이다.
지난번 B52의 일시 폭격중지가 있었을 때 현지발표 10분 후에야 「닉슨」에 보고가 되었는데 재개되었을 때는 정말 「닉슨」은 노발대발했다고 「워싱턴·포스트」지의 U기자는 말했다. 그 이유는 『대통령이 모르는 사이에 폭격이 중지되고 또 재개되고….』
이젠 「닉슨」대통령은 자기판단으로 보다 많은 문제를 결정, 실행하겠다고 굳은 결의를 했다는 말도 있다. (JNS 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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