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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자주국방의 천성-호국전선 이상 없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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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10월l일은 건군 스물 한돌.
북괴의 침략 위협 앞에 성년국군은 다시 한번 통일로 향한 민족의 염원을 되새기고 결의를 다졌다.
국군이 1948년 정부수립과 함께 태어난 지 21년. 건국초기의 혼란을 틈탄 붉은 무리들의 여·순 반란사건(48·10·20)에서부터 6·25때 전면무력 기습을 해온 공산괴뢰에 조국을 뒤로해야 했던 쓰라린 시련을 안고 이제 다시는 이 땅에 비극을 가차오지 않게 하기 위한 국군의 눈초리들은 매섭다.
70연대초기 무력통일을 공언하며 무력도발을 일삼는 북괴의 망상을 깨뜨리기 위해 우리 국방력은 어느 때보다 강화되고 있다.
1백55마일. 휴전선은 불법침투 하는 적을 막기 위해 철책으로 방비되었고 진지는 요새화 되었다. 2백만 향로예비군이 창설되었고 이중 반수 이상이 M1및 「카빈」소총으로 무장을 마쳐 자주방위의 능력이 크게 향상되었다.

<1·21사능 후 국방력 신장>
1·21사태이후 북괴의 허황된 무력도발행위는 도리어 우리의 국방력을 크게 강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또 많은 작전개념상의 전환을 불가피하게 했다.
우선 국군의 장비 현대화 및 보강을 가져왔다. 수도권 방위개념을 강화했다. 건군 20년 동안 「헬리콥터」1대도 없었던 국군은 이제 「헬리콥터」를 보유, 대 간첩작전에 효율적인 대처를 할 수 있게 됐다. 이밖에 적의 야간 침투를 쉽게 발견할 수 있는2억 촉광 야간 탐조기 「제논·라이트」를 비롯 3천2백만「달러」의 대 간첩작전용 각종장비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 해상으로 침투해 오는 무장간첩 등 적을 탐지하는 「레이다」기지가 9백마일 전 해안에 설치돼 물샐틈없는 해안방어망이 구축 됐다. 또 한국을 제2의 월남으로 만들려는 북괴의 획책에 대비, 정규전과 함께 비정규전에 대처할 체제를 갖추어야 했다.
북괴가 무장간첩을 대거 침투시켜「게랄라」전의 거점을 만들려는 전략에 대비하여 지구별로 기동 타격대를 새로 창설, 합동작전의 개념을 발견시켰다.
북괴가 꾀하는 「게릴라」에 대한 대 간첩 작전뿐 아니라 전면침공에 대비하여 균형 있는 육·해·공·해병대의 발전이 요청됐다.

<신예장 도입도>
최근 미국의 추가 군원 1억 「달러」중에서 도입된 F·4D「팬텀」기대대는 지금까지 공군력이 훨씬 우세한 것으로 알려진 북괴에 대한「브레이크」로 우리의 방공력을 크게 증강시켰다.
해군은 신예 구축함 3척을 미국으로부터 인수, 해상방위력을 강화했으며 무장쾌속정에 의한 북괴의 해상침투를 막기 위해 북괴쾌속정을 능가할 최신예 PGM함 도입을 이미 미국과 합의했다.
1·21사태, 「푸에블로」호 납북사건 이후 한·미 두 나라는 북괴의 도발행위 증대로 인한 한국의 안보상태를 긴밀히 협의하기 위해 양국이 매년 국방각료회담을 갖도록 한 것은 한국안보강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68년5월 「워싱턴」의 1차 회담에 이어 지난 6월초 서울에서 열린 2차 회담에서 두 나라는 향토예비군 무장과 M16 생산공장 설치를 합의했다.

<독자적 방위의 전환점에>
Ml6생산공장 설치는 국군의 자주방위능력을 지향하는 밑거름이 되는, 의의를 갖고있다. 지금까지 병기를 포함한 많은 장비를 미국에 전적으로 의지해온 우리 군은 앞으로 소총생산을 비롯하여 자급하는 군수산업을 육성하여 자주국방의 터전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M16은 이미○만정이 도입되어 특수부대와 훈련용으로 쓰이고 있는데 이 생산공장의 조속한 착공이 남아있을 뿐이다. 앞으로 M1 및 「카빈」을 M16으로 대치하게 되면 M1보다 4배의 화력을 갖고 있다는 북괴의 AK소총을 능가, 한국군의 기본화력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다.
이제 세계 제4위의 막강을 자랑하는 우리국군은 미국과의 공동방위개념 아래서 독자적인 방위능력을 연마해 나가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l·21사태, 「푸」호 사건, 울진·삼척의 대량무장간첩침투사건, 지난 4월15일의 EC121미정찰기 격추사전이 이를 입증했다. 우리의 안보를 위해 미국의 방위보장에만 의존할 수 없으며 최소한 자립적인 방위력을 보유하는 것이 절대 필요함이 명백해졌다.
이 같은 외적인 과제와 함께 군의 정신무장은 어떠하며 이를 뒷받침 할 국방행정은 어떠한가를 물을 때이다.<글 조성각 기자 사진 장홍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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