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에 신음하는 중공|정달수립20주년 오늘의 내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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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홍콩29일AP동화】모택동은 중공정권 20주년을맞는 1일 『실패의 쓴맛이담긴 성공의 축배』를 들게될 것이다.
중국대륙을 휩쓸고있는 큰혼란이 모의 지도체제가 실패했으며 그가 죽은후 권력구조에 공백을가져올것이라는 뚜렷한 증거가되고있으나 현재의 대혼란에도 불구하고 모택동은 외세지배라는 치욕을씻고 사분오열된 중국인을 하나로 뭉쳐놓았다는 공로는 인정받을것이다.
역사는 모의 성공과 실패를 정확하게 판단하겠지만 중국인들에게 민족정신을 심어주었고 나귀가 끄는 포차밖에 장비하지못했던 중공을 오늘날에는 핵국가로 발전시킨 그의 공로에대해서는 아무래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것같다.
그러나 과연 이런 영광의 대가는 무엇인가? 모가 1949년 10월 1일아침 북평에서 중공정권을 수립한후 20년동안 중국대륙에는 끊임없는 혼란, 만성적인 국제수지역조, 소련과의 국경분쟁 ,농촌의 피폐상등 참담한 실패만이 결국 그에게 『상처뿐인 영광』을 안겨주고 말았다.
모의 최대최초의 실패는 인민공사를통한 대약진운동이있고 한때는 중공의 동맹국이있던 소련을 적으로 돌린것이었다.
60년대중반에 시작된 소위 문화혁명도 어린이들까지 홍위병이라는 단체속에 휩쓸려 들어가게 함으로써 유소기파를 몰아내려는 권력투쟁에서 전국민을 희생시켰다는 비난이 모에게집중되고있음도 부인할 수 없는 것이다.
모택동과 그를 추종하는 구세대들은 중공에서와같은 혼란이 수년내에 전세계로 펴져나갈것으로 믿고있으나 중공의 젊은이들중 이런주장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별로 없는것도 또한 모의 비극이 아닐수없다.
8억의 중공인들은 모의 혁명이론과 이상국가론을 20년간이나 참고기다렸으나 그결과는 배고픔이었고 꿈속에서 그리던 이상향은 이제 꿈속에서도 찾아를수없게되었다. 그러면 모의 후계자는 누가 될것인가?
1958년 대약진운동의 실패로 실추되었던 모의 위신이 최근 수년간 회복되기는했으나 그는 기적을 몰아내는데 성공한듯이보이나 새로운 동지세력을 구축하는데는 아직 성공하지못하고 있는것같다.
문화혁명중 중국의 전통적인 가치관념은 대부분 사라졌고 국민과 지도층은 완전유리되었다.
모는 최후의 권력이 총구에서 나오며 총구는 당이 지배한다고 믿고있으나 당과 총구가 끝까지 그를 지지하리라는 보장은 아무도 할수없지않겠는가?
군부는 분열되었고 유소기가 물러난후 임표와 주은래는 암암리에 권력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제 모의 신비는 중국대륙에서 영원히 사라질것인가.
중공에는 지식인도없고 올바른 젊은이도없고 다만 있는 것은 배고픈 농민들뿐이다. 그러나 모택동의 권위와 신비는 아직 중국대륙을 덮고었음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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