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변화 빠른 만큼 제때 적극 투자하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7면

허창수(65·사진) GS그룹 회장이 계열사 임원들에게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한 ‘적기(適期) 투자’를 당부했다.

 허 회장은 17일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열린 3분기 그룹 임원 모임에서 “현재 수익을 내면서 재무 여력이 있는 회사는 향후 3년, 5년 후의 사업 포트폴리오에 대해 고민하면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 변화가 빠른 만큼 투자도 적극적이어야 한다”며 “그래야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사회에 공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수익성과 질적 성장이 동반돼야 ‘지속 가능한 기업’을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미래 투자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사업 리스크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주문했다. 허 회장은 “다양한 시나리오별 대응방안을 미리 준비하고, 인적·재무적 역량을 고려해 최악의 상황에 회사가 감당할 수 있는 위험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미리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계열사 실적 점검도 이어졌다. 허 회장은 글로벌 저성장, 내수 악화 등으로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계열사에 대해 ‘체질 개선’을 촉구했다.

 그는 “경쟁사와 비교해 실적이 부진한 회사는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철저히 따져 모든 직원이 위기의 본질을 공유하고, 과거의 관행을 과감히 탈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부진을 겪고 있는 GS건설·GS칼텍스 등 그룹 주력 계열사에 자구책 마련을 지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허 회장은 이어 “그룹의 발전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인재를 키우고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인재 육성을 위해 기존 사업의 성공·실패 사례를 공유해 ‘살아 있는 교육자료’로 활용하자는 제언도 했다. 그는 “전임자를 탓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잘못을 돌려서는 일이 제대로 될 수 없다”며 “모든 일을 자기 책임으로 끝낸다는 각오로 일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경영진 150여 명이 참석했다.

이상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