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사나이 김정남씨 귀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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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반갑습니다. 뭐라고 감사하다고 표현해야할지 모르겠읍니다.』거북이등에 업혀 표류14시간끝에 기적적으로 구조되어 세계적 화제를 모았던 김정남씨(27)가 9일낮 김포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첫마디를 했다.
지난달23일 하오 6시30분 표류중「스웨덴」기선「시타델」호에 구조되어 19일만에 일본을 거쳐 귀국했다.
이날 JAL기로 귀국한 김씨는 공항에 내리자 밝은 표정으로 오른손을 높이 흔들어 보이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부산에 있는 부모형제가 제일 보고싶었다』고 한때 고개를 떨구기도 했다.
약간 그을은 얼굴에 건강해보이는 김씨는「시타델」호에 구조됐을 때『물이 가장 먹고싶었다』고 당시를 돌이키며『그 고마움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김씨는「멕시코」의「리타리」연안에서 표류중 상어떼가 들이닥칠까바 걱정스러웠다고….『뭐니뭐니해도 바다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상어였다』고 회고했다.
『작년 10월23일 1년계약으로「리베리아」상선에 승선했으나 계약이 만료되기전 당한 일로 건강이 나빠져 다시는 배를 못다게돼 안타깝게 되었다』고 말하는 김씨는 앞으로1년동안 집에서 휴양하고 싶다면서 다시는 배를 타지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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