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국정원과 단절 안 하면 당선무효 주장 늘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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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해찬 상임고문이 14일 박근혜 대통령을 ‘당신’으로 칭하며 “이제 국정원과 정말로 단절하고 공정한 나라를 만들어달라”며 “그래야 당신의 정통성이 유지된다. 자꾸 미워하고 거짓말하면 당선 무효까지 주장하는 세력이 더 늘어나게 된다”고 주장했다. “정통성을 유지하려면 (국정원과의) 악연을 끊어야 한다”고도 했다. 이날 세종시 홍익대 세종캠프스 국제연수원에서 열린 민주당의 ‘정치공작 규탄 및 국정원 개혁 촉구 충청권 당원 보고 대회’에서다.

 이 고문은 “국정원, 옛날 중앙정보부를 누가 만들었나. 박정희가 누구이고 박정희가 누구한테 죽었나. 김재규(당시 중앙정보부장)가 누구인가”라며 “박씨 집안은 안기부·중앙정보부와 그렇게 인연이 질긴가. 이제 끊어달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도 13일 서울시청 광장 집회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일본식 이름인 ‘다카키 마사오’라고 부르며 “친일 매국세력, 다카키 마사오가 쿠데타로 정권을 잡고 유신독재 철권을 휘둘렀는데 그의 딸 박근혜 대통령까지 국정원을 동원해 권력을 차지한 사실이 드러나면 정권의 정통성이 무너진다고 두려워하기 때문에 새누리당이 ‘귀태 발언’까지 트집 잡 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홍익표 의원의 ‘귀태(鬼胎·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사람)’ 논란이 봉합된 지 하루 만에 나온 발언에 대해 새누리당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친노무현계 일부가 대선 패배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집단적 불복 심리에 빠져 있는 게 아닌가”라며 “이 정도면 집단적 병리 상태, 자기최면 상태라 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지금 그런 말을 계속하면 정치권 어디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인식·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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