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휴마트 인성스쿨 참가 학생들을 태우고 서울을 떠나 장성으로 가던 KTX 열차 16호차에 깜짝 손님이 나타났다.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이었다. 조 장관은 휴마트 인성스쿨의 취지에 공감해 명사강연 재능기부에 동참했다. 신문과 TV에서만 보던 조 장관의 등장에 학생들은 환호했다. 한 시간여 동안 진행된 강연에서 조 장관은 자신의 대학생활을 떠올리며 “꿈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제가 사법시험 공부를 6년이나 했어요. 한 번은 친구가 크리스마스 카드를 줬는데 ‘꿈을 선택한 순간부터 너는 그걸 이룰 수 있는 능력도 함께 생긴다’라는 글이 적혀 있었어요. 힘들 때마다 그 카드를 보면서 마음을 추스르곤 했어요. 여러분도 2박3일 동안 자신의 꿈이 뭔지, 커서 하고 싶은 게 뭔지 고민해보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어요. 꿈이 있다면 여러분은 무엇이든 할 수 있어요.”
그는 “학창 시절을 떠올려 보면 내가 뭘 하고 싶고, 뭘 잘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던 게 가장 아쉽다”며 “여러분은 어려서부터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연 중에 질의응답도 이어졌다. 이민정(14·서울 연신중 2)양은 “왜 어른들은 아이가 공부를 잘하느냐, 못하느냐로만 직업을 결정하라고 하나요”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조 장관은 “나도 딸들이 변호사가 됐으면 했는데 지금 큰딸은 음악, 작은딸은 미술을 전공하고 있다”며 “학교 공부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뭘 하고 싶은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여학생들이 성폭력 때문에 불안해하지 않도록 해주세요”라는 요청도 나왔다. 조 장관은 “사회 여러 분야에서 성폭력 예방교육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이한길 기자
관련기사
▶ "친구야,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 있잖아"
▶ 인성스쿨행 열차 안에선 조윤선 장관과 깜짝 만남
▶ 휴마트 인성스쿨 운영 어떻게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