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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영동에 수해|33명 사망 7명 실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30일과 3l일새벽 사이 서울을 비롯한 중부·영동지방에 집중폭우가 내려 경기도 포천군 이동면에서 13명이 익사하는등 33명이 죽고 7명이 실종, 20여명이 부상, 5천5백49명의 이재민을 냈다(본사집계). 이번 집중폭우는 태평양고기압의 약화로 만주지방으로 북상하던 저기압이 남하, 서울·포천·춘천·대전·원주등지에 30일 하오7시부터 불과2∼3시간 사이에 1백40mm정도의 지역집중폭우를 퍼부어 곳곳에서 가옥·전답이 침수, 유실되고 교통이 두절되는 등 물난리를 겪었다.

<영·호남에 호우주의보, 중부해제>
서울일원의 한강은 31일 새벽 청평발전소의 수문23개가 열림으로써 한강인도교가 경계수위를 넘어 하오2시현재 9m42cm로 불었으며 난지도가 완전히 물에 잠겼다.
중앙관상대는 30일 새벽5시와 하오5시에 발표한 중부내륙과 영동지방에 대한 호우주의보를 31일새벽3시 각각 해제하고 이날 새벽4시 영남 및 호남북부지방에 호우주의보를 발령했다. 예상최대강우량은 50∼100mm이다.
강우량은 원주가 최고로 1백63.3mm, 춘천1백62.6mm, 화천1백50.6mm, 불과 2∼3시간 사이에 퍼부은 것이다.
이 폭우로 서울에서는 난지, 성수, 풍납, 광희동등에서 5백9동이 침수되어 2천7백65명의 이재민을 냈다.
한편 서을시경은 전경찰관을 동원, 수방비상근무령을 내리고 밤새 구조활동을 벌였다.
◇강우량(30일∼31일 상오9시) ▲서울=84.8mm ▲인천=32mm ▲수원=41.4mm ▲청주=147.1mm ▲대전=146.3mm ▲강릉=136.6mm ▲전주=38.2mm ▲대구=67.4mm ▲포항=78.8mm ▲울산=73mm ▲부산=55.7mm ▲원주=163.3mm ▲춘천=162.6mm ▲화천=150.6mm

<한마을 41동이 침수>
【대전】31일 새벽1시35분쯤 공주군 유구면 청남리2구 청남천이 폭우로범람, 이마을 가옥 41동이 침수, 이재민 2백34명을 냈다.
서천 서산 보령 당진 홍성 등지에서는 전답47정보가 침수되고 4정보가 매몰되는 한편 16개소1천5백96m의 제방이 무너져 4백여만원의 피해를 냈다.

<흙탕물의 소용돌이 한강>
31일 상오 집중폭우가 할퀴고간 중부내륙의 젖줄기 한강은 흙탕물의 소용돌이였다.
하늘에서 본 서울은 강주변 10m안팎의 논밭과 가옥이 완전침수됐으며 특히 서울 영등포구 잠원동에서 덕소∼팔당에 이르는 한강주변은 온통 물바다. 도로와 다리가 끊겨 나룻배를 이용하는 모습이 또렷이 보였다.
뚝섬유원지는 완전히 물에잠겨 그 일대 주민들은 가구와 집기를 건져 제방위로 모두 을라갔다.
한강위의 작은 섬들은 모두 물에 잠겼고 남이섬등 큰 섬도 중심부만이 약간 남았을 뿐이다.
춘천시도 중심가를 제외하고는 모두 침수됐다.
놀이객이 친「텐트」는 한곳에서도 볼수 없었고 피서객들이 산속으로 피해 옷가지등을 날르는 모습이 간간이 보였다.【본사HLl027호 기상에서 이돈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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