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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가 성폭행 뒤 살해·시신훼손 "난 오늘 개XX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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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친구에게 소개받은 10대 여성을 성폭행한 뒤 살해하고 시신까지 훼손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도 용인동부경찰서는 10일 알고 지내던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살인 등)로 심모(19·무직)씨를 긴급체포했다.

심씨는 지난 8일 오후 9시쯤 용인시 기흥구의 한 모텔에서 김모(17)양을 성폭행하고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성폭행 사실을 경찰에 신고할까봐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에 따르면 심씨는 지난달 친구의 소개로 김양을 알게 돼 두세 차례 만났다. 이날 오전 5시29분쯤 또 다른 친구 최모(19)씨를 만나 함께 모텔에 투숙한 뒤 김양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로 ‘놀러오라’고 했다. 김양을 위협해 성폭행하기 위해 흉기도 구입했다.

오후 7시38분쯤 최씨가 방을 나가자 김양을 성폭행한 뒤 살해했다. 심씨는 김양의 시신을 객실 화장실로 옮긴 뒤 흉기로 심하게 훼손했다. 시신의 일부를 검정 비닐봉투에 담아 집 장롱 등에 보관했다.

심씨의 범행은 싱가포르에 사는 김양의 부모가 딸과 연락이 되지 않자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심씨는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10일 밤 자수했다.

심씨는 범행 뒤 곧바로 SNS에 "난 오늘 개XX가 돼 보고 싶었다. 개XX만 할 수 있더라. 그래 난 오늘 개XX였어” 등의 글을 남겼다.

심씨는 경찰에서 “잔인하게 살해하는 공포영화를 즐겨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과나 정신병력은 없었으며 2011년 고교 2학년 때 자퇴했다. 이후 성남 분당의 카페에서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생활해 왔다. 지난해 인천 월미도에서 자살을 기도해 치료를 받기도 했다.

용인=최모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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