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구상의 실천자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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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박대통령이 2일 단행한 경제기획원장관의 경질은 추진력이 부족했던 박충훈「팀」에 새로운 박력과 추진력을 넣기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박부총리의 뒤를이은 김부총리는 최단명의 재무였지만 재정 금융통이며 일처리에 매듭이 선명한 성격의 인물.
따라서 차관기업중의 부실업체정리, 당초계획이 어긋난 종합제철의 조속한추진, 외국과의용역회사설립, 각산업의 국산화 촉진, 수출증대, 외자도입및 외환정책의 재검토등 당면한 중요 경제시책을 추진하기 위해서도 김장관의 선명하고 박력있는 일처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그를 기용하게 했으리라는 얘기다.
특히 2차경제계획의 최종단계에서 새로이 제3차개발계획을 짜야할 시기인만큼 김장관이 1,2차경제개발계획에 줄곧 관여하여 그내용을 가장 잘알고있고 그동안 청와대수석경제 제1비서관으로서 박대통령의 경제구상을 뒷받침했고 익혀옴으로씨 누구보다도 그방향을 잘알고 있다는점도 고려되었을것으로 추측된다.
67년10월 장기영「팀」을 이어 경제「팀」을 이끌게된 박부총리는 정책추진에 박력이 없어 경제각의의 결의사항조차도 그 집행면에서 만족한것이되지못했으며 특히 종합제철의 차관교섭실패, 추경예산의세수결함, 부실업체정리의 부진등이 퇴진의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을것으로 보인다.
최근 박대통령은 박기획원장관으로부터 종합제철, 부실업체정리등의 진척상황을 보고받고 일처리의 부진에대해 그책임을 추궁했다는설이 나돌았다.
그리고 지난달31일 박부총리는 신병을 이유로 사표를 제출했고 그날로 사표가 수리되었다는것이 이같은 퇴진의 이유를 뒷받침하고있다.
박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정총리로부터 박장관의 사표와 함께 김학력경제제1수석비서관을 천거받고 『성미가, 날카로와 융화가 잘 되겠느냐』고 걱정하면서도 『청와대에 있는동안 성미가 무척 누그러졌읍니다』라는 이후락비서실장의 얘기를 듣고 이를 받아들였다고 한다.이자리에서는 경제기획원외의 일부각료경질도 검토되었다는 얘기가있다.
신임김장관은 황종률재무나 김정렴상공보다 나이가 아래고 경제관료로서의 연륜도 짧아 경제「팀」의 조화가 좀 어렵지않겠느냐고 보는사람이 있고, 그래서 경제각료의 일부개편설이 나돌고 있다.
그러나 한소식통은 박기획과함께 제출된 김상공의 사표가 반려된것으로 안다고 전하면서 당분간은 개각이 없을것으로 내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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